쿠팡, 세쿼이아캐피탈에서 1억달러 투자 유치

애플과 페이스북에 투자한 미국 벤처캐피털이 쿠팡을 선택했다.

쿠팡(대표 김범석)은 세쿼이아캐피털이 주도한 투자사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쿠팡, 세쿼이아캐피탈에서 1억달러 투자 유치

세쿼이아캐피털은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투자한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이다. 이번 투자에는 그린옥스와 로즈파크, 론치타임 등 미국 다른 벤처캐피털도 참여했다.

이번 투자에서 쿠팡 기업가치는 10억달러(1조2000억원)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벤처 중에선 기업가치 3조~4조원으로 평가되는 카카오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쿠팡이 차세대 전자상거래 모델을 주도하며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세쿼이아캐피털이 국내 기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중심의 아시아 IT 산업에서 한국 시장의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쿠팡은 이번 투자 유치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고객 서비스 개선과 딜 확대 등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미국에서 혁신 기업들의 성공을 이끌며 폭넓은 경험을 한 세쿼이아캐피털을 든든한 지원자이자 파트너로 만나게 돼 기쁘다”며 “투자 유치로 급격히 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모리츠 세쿼이아캐피털 회장은 “환경이 특별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국에서 새로운 혁신을 시도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김범석 대표와 쿠팡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큐레이션 서비스와 고객 만족, 혁신적 기술력 등 모든 부분에 세심하게 집중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외신들도 세쿼이아캐피털의 쿠팡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달리 한국에선 소셜커머스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점이 이번 투자에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