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기반 새로운 SW자격 만들어진다

소프트웨어(SW) 업계가 주도적으로 출제·평가하는 새로운 SW 자격제도가 연내 만들어진다.

정부는 이 제도를 일학습병행기업 등에 시범적용한 뒤 향후 국가기술자격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또 다시 SW 개발자를 등급별로 나누는 것이라며 우려을 나타냈다.

미래창조과학부, 고용노동부, 교육부는 10일 판교테크노밸리 한국SW기술진흥협회에서 SW사업주단체, 기업, 교육기관 등과 함께 ‘SW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서 이들 기관은 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양성·채용하는 SW분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한국SW산업협회와 한국SW기술진흥협회를 중심으로 한 산업계는 NCS 기반 자격제도와 평가도구를 개발한다. 자격체계는 올해 안으로 개발되며 자격설계·출제·평가 등을 모두 산업계가 담당한다. 자격은 일학습병행기업 등에 시범적용한 뒤 향후 국가기술자격으로 전환된다. 업계는 또 SW분야 교육·훈련·자격이나 실제 현장에 종사한 경험 등을 인정하는 기준도 개발, 채용과 관리 시 적용한다.

교육계는 NCS를 반영한 직업교육 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NCS 기반 중등직업교육과정을 만들어 오는 2016년부터 특성화고에 적용할 방침이다. NCS기반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특성화 전문대학도 2017년 100개교로 늘릴 예정이다.

정부는 NCS 정착을 위한 재정적 지원과 함께 규정이나 기준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또 협약 이행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정례화 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같은 조처가 현재 70종에 달하는 SW 관련 자격이 현장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단형 한국SW기술진흥협회 회장은 “그간 제대로 된 자격이 없어 청년구직자들이 불필요한 스펙 쌓기에 내몰렸다”며 “산업계가 직접 자격을 설계·출제·평가하면 능력중심 채용·승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NCS에 따른 개발자 레벨이 과거 논란을 불러왔던 기술자 등급제와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다. 이 등급제는 개발자 능력을 증빙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해 사라졌다.

SW업체 대표는 “SW개발 분야가 굉장히 다양하고 개발자 실력도 천차만별인데 NCS 기반 자격이 이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기존 개발자 노임단가를 제대로 시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