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폰, 차량용 사물인터넷(IoT) 분야 진출

영국 이동통신사업자 보다폰이 차량용 사물인터넷(IoT) 산업에 진출한다. 성장하는 자동차 IoT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삼을 전략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오토모티브뉴스유럽은 보다폰이 이탈리아의 차량 보안, 원격제어 솔루션 기업인 ‘코브라 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스(이하 코브라)’를 1억4500만유로(약 2175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18일 보도했다.

보다폰은 고속 주행하는 자동차 환경에 맞춘 IoT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 이번 인수를 진행한다. 전문가들은 통신사는 ICT 인프라를 갖췄지만, 고속 주행하는 차량에서는 전자파, 노이즈 등이 생기기 때문에 통신사에게 자동차 분야는 생소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재관 자동차부품연구원 본부장은 “자동차 환경은 고속주행에 따른 전자파 등이 발생해 통신사의 기존 영역과 다르다”며 통신사가 구축한 ICT인프라를 자동차 환경에 바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다폰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 분야에 경험이 많은 코브라를 인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브라는 차량용 보안, 원격통신, 운행 데이터 추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브라는 르노, 도요타, 페라리에 차량 센서를 이용해 충돌 위험을 사전에 알려주는 서비스를 공급 중이다.

자동차 IoT 분야가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보다폰이 코브라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영국 컨설팅 기업 매키나리서치는 현재 차량의 10%에 대해서만 IoT 서비스가 있지만 2020년까지 전체 차량의 90% 이상이 IoT 서비스를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토모티브뉴스유럽은 “자동차 기업들이 스트리밍 음악서비스, 오디오북 등 새로운 서비스를 자동차에 접목시키려 하는 시도가 많기 때문에 특히 자동차가 IoT 분야를 선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다폰은 차량용 IoT 분야 진출을 준비해왔다. 보다폰은 최근 폴크스바겐, 아우디, BMW 차량에 필요한 사물인터넷(IoT)을 위해 심(Sim)카드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보다폰 IoT분야 직원은 250명이다.

보다폰 이외에 적잖은 기업들도 차량용 IoT 분야에 뛰어든 상태다. 오토모티브뉴스유럽은 특히 통신사들이 통신 시장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IoT 서비스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버라이즌도 2012년 차량용 IT시스템 업체 휴즈 텔레매틱스(Hughes Telematics)를 인수했다. 애플은 지난달 자동차 안에서 iOS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카플레이’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 또한 최근 자율주행차를 공개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