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메디컬파워리더-고용 한양대학교국제병원장

사랑의 실천 이념으로 설립된 한양대학교의료원이 글로벌 시대를 대비해 지난 2003년 국제병원을 개원했다. 외국인 진료라는 것이 생소했던 시절에 출범한 한양대국제병원은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과 해외 환자 대상으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 글로벌 병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병원 국제화와 정보화에 앞장서는 고용 한양대국제병원장을 만났다.

[의료바이오]메디컬파워리더-고용 한양대학교국제병원장

“외국인이 만족할 수 있는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제공, 글로벌 병원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국내서는 드물게 외국인 전문 글로벌 병원으로 성장하는 한양대국제병원의 고용 원장 말이다. 한양대국제병원은 설립 당시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설립됐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의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방문하는 해외 환자가 더 많다.

고 원장은 “과거 일본이나 독일, 이스라엘 등으로 진료 관광을 갔던 중국,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 국가의 환자들이 의료 수준이 높으면서도 친절하고 비용이 저렴한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국제병원을 찾는 해외 환자도 매년 3000명을 넘어선다.

해외 환자들이 한양대국제병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로 고 원장은 한양대의료원의 설립 이념을 들었다. ‘사랑의 실천’이다. 고 원장은 “한양대국제병원 의료진은 외국인 환자를 내 가족처럼 여기면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러한 부분에 외국인 환자가 감동한다”고 말했다.

선진 의료서비스도 해외환자 급증의 원인이다. 한양대국제병원은 심장병, 유방암과 자궁암 등 여성질환, 류마티스, 중추신경계 질환 등의 진료에 강점을 보인다. 고 원장은 “세포치료 연구도 많이 한다”며 “희귀난치성 질환 등에 대한 진료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원스톱으로 진단부터 진료까지 받을 수 있는 체계도 강점이다. 한양대국제병원은 해외 환자가 방문하면 검진부터 진료까지 빠르게 진행한다. 큰 규모의 수술도 한양대병원과 연계, 즉각적으로 할 수 있다. 고 원장은 “대부분의 진료시스템과 첨단 의료장비는 한양대병원과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한양대 공과대학과 협력해 텔레메디슨 체계도 지난 10년 전에 갖췄다. 일본 규수대학 의료진과 협진도 가능하다. 향후 광통신 기반으로 해외 병원과 텔레메디슨 구축을 확대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 원장은 해외진출은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러시아나 중국 등은 아직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고 원장은 “과거 블라디보스토크 등에 진출했다가 제대로 운영도 못하고 실패한 병원들이 다수 있다”며 “해외진출은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간(G2G) 계약으로 진출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고용 원장은 한양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양대 의과대학 신경외과 교수로 2013년 한양대국제병원장에 취임했다. 현재 대한신경외과학회 보험이사, 대한뇌종양학회 운영위원, 대한의료감정학회 감사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