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월드컵 UHD 실험 생중계 `선공`에 삼성전자도 `업계 최초` 조치로 맞대응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LG전자 월드컵 UHD 실험 생중계 `선공`에 삼성전자도 `업계 최초` 조치로 맞대응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초고화질(UHD) TV를 구입한 고객들이 브라질월드컵 UHD 생중계 실험방송을 볼 수 있도록 무료 사후지원에 나선다. UHD TV를 둘러싼 국내 대기업 간 이미지 선점 마케팅이 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UHD TV 고객들이 지상파 UHD 실험방송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LG전자가 지원 계획을 공식화한 지 약 2주 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삼성 UHD TV, 업계 최초 지상파 UHD방송 수신’이라고 밝혀, 지원 계획을 먼저 발표한 경쟁사 LG전자를 직접 겨냥했다.

삼성이 ‘업계 최초’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LG(당초 7월 1일 예정)보다 나흘 먼저 사후지원을 실행해 16강전부터 볼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이에 LG전자도 사후지원 서비스 개시일을 28일로 이틀 앞당겨 16강전부터 대응키로 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사후지원 방안에 따르면 UHD TV 구입고객 중 DVB-T2 튜너를 내장한 2014년형 보유 고객에게는 27일부터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 또 튜너가 없는 2013년형 구매 고객들에게는 2014년형 에벌루션 키트를 무료로 제공해 지상파 UHD 실험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 방안은 나오지 않아 2013년형 보유 고객들은 29일 16강전 UHD 생중계를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구입 고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보상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에벌루션 키트는 전 세계에서 450달러(약 45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삼성전자 UHD TV 업그레이드 키트로 그동안 해외 제조사들과 달리 UHD 사후 지원을 유료로 제공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LG전자가 지난 13일 전 고객에게 무료로 사후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대응으로 분석됐다. 지상파 방송사 기술 관계자는 “LG UHD TV가 ‘월드컵 UHD 중계를 볼 수 있는 TV’라는 인식이 퍼지며 삼성전자가 에벌루션 키트 판매 기조를 바꾸면서까지 급히 대응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UHD 사후 지원에 적극 응수하자, LG전자의 준비도 빨라졌다. 수도권 고객들이 16강전부터 생중계로 볼 수 있도록 당초 1일로 예정됐던 사후지원 서비스 개시를 앞당겨 이르면 28일부터 제공한다고 이날 밝혔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2014년형 모델 보유 고객에게는 UHD 수신 동글을 지원해 지상파 UHD 실험방송을 볼 수 있게 하고, 이전 모델을 보유한 전국의 모든 고객에게는 메인보드 교체를 제공해 모든 UHD TV가 웹OS 스마트 TV 플랫폼을 지원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전액 무료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번 결정으로 수도권에 거주하는 양사 UHD TV 보유 고객은 지상파 직접수신 안테나를 설치하면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KBS와 SBS의 700㎒ 대역 지상파 UHD 실험방송으로 29일 오전 5시 16강부터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SBS의 관악산송신소 송신출력(UHF 채널 53)은 기존 HD채널의 2배인 5㎾에 달해 충청 일부 지역에서도 지상파 UHD 실험방송을 수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

KBS(UHF 채널 54)도 현재 400W인 관악산 출력을 5㎾로 증강하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로 늦어도 다음 주 초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을 UHD로 중계할 MBC(UHF 채널 52)는 관악산에서 2㎾로 송신 중이다. KBS 관계자는 “일반 가정에서도 월드컵 UHD 중계를 볼 수 있게 됐다”며 “캐스터와 해설진을 투입해 차원 높은 월드컵 UHD 생중계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