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구글, 차세대 스마트TV 주도권 경쟁 내달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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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구글이 차세대 스마트TV시장 주도권 잡기 경쟁에 돌입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구글이 각각 지난 25일 스마트 TV인 웹OS TV와 안드로이드 TV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개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내달 1일 타이젠TV SDK(베타버전)를 전용 사이트에서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TV 출시 시점은 다르지만 글로벌 스마트TV 주도권을 놓고 경쟁구도인 3사의 스마트TV SDK가 1주일새 모두 공개되는 셈이다. SDK는 TV에 특화한 애플리케이션(앱)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스마트TV 활성화의 핵심인 앱과 서비스가 얼마나 등장할지 여부와 직결된다. LG 웹OS TV는 지난 2월 출시됐으며 구글은 소니·샤프 등과 손잡고 9월께 TV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 타이젠TV는 연내 또는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3사는 전세계 개발자를 적극 끌어들여 자사 OS 기반의 ‘스마트TV 생태계’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구글의 공세에 적극 맞선다. 과거 구글과 손잡고 구글TV를 내놓았던 LG전자도 단기간에는 안드로이드 TV를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TV 개발과 관련 “확정된 바 없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업계는 국내업계가 TV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구글의 전략에 공조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있다. TV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성공과 스마트TV는 별개로 구글이 삼성과 LG가 주도하는 TV시장에서 얼마나 두각을 나타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글이 스마트TV에 특화한 킬러앱을 내놓거나 게임·콘텐츠업계와 손잡고 TV에 특화한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성공하면 상황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정광수 광운대 전자통신공학과 교수는 “구글 스마트TV가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와 연결해 새로운 N스크린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우리 기업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장 중국업계는 삼성·LG전자를 뛰어넘기 위해 안드로이드 TV를 적극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달 1일부터 3개월 일정으로 열리는 ‘스마트TV 앱 및 주변기기 공모전’에서 국내 앱 개발자 동향을 확인하게 된다. 삼성 타이젠과 LG 웹OS SDK로 개발한 앱을 공모한다. 국내 스마트TV 앱 개발사 대표는 “구글 안드로이드 TV와 동시에 나와 삼성·LG전자가 개발사에게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SDK에서 TV 화면을 PC에서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가상 TV 개발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또 디바이스 디버깅을 지원해 PC에서 원격으로 앱의 문제점을 찾고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도 웹OS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하는 에뮬레이터를 제공하고 초보 개발자도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LG전자는 이와 별도로 앱 개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며 내달 24일에는 앱 개발자 콘퍼런스도 개최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