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IP 셋톱박스 기반 `OSP 서비스` 출시 임박···유료방송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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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공사(KBS)가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 개방형 미디어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IP 기반 독자 방송 유통 플랫폼으로 방송업계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오버더톱(OTT) 시장에도 진입한다는 목표다. KBS의 이 같은 서비스는 IPTV 등 유료방송 플랫폼과 비슷해 유료방송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KBS는 이르면 하반기 지상파 방송 콘텐츠를 IP 방식으로 수신하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셋톱박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실시간 지상파 방송은 직접 수신 안테나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제공하는 드라마 등 주문형비디오(VoD)는 셋톱박스로 각각 수신하는 것이 골자다.

실제 포털 네이버에 개설된 ‘KBS 지상파 직접수신 공식 블로그’는 이 서비스를 ‘오픈 스마트 플랫폼(OSP)’으로 소개하고 “셋톱박스 비용만 받고 수신 비용은 받지 않는 쪽으로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KBS는 전자신문이 해당 서비스에 관한 구체적 내용을 문의한 이후 해당 게재문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전자신문이 입수한 KBS의 ‘OSP 시스템 1단계 구축 사업 제안 요청서’에 따르면 KBS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간 OSP 시스템을 구축하고 6월까지 시범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해당 문서에서 △OSP 본 방송 추진 기반 인프라 확보 △지상파 중심 독자적 콘텐츠 유통 플랫폼 확보 △직접 수신율 제고해 지상파 경쟁력 강화 △다채널, VoD, 양방향 애플리케이션 등 스마트 서비스 플랫폼 확보 △시청률 조사 기관을 통하지 않고 KBS 콘텐츠 시청자 이용 행태 데이터 수집·분석 가능 △VoD 소비량 및 프로그램별 시청 유지 시간 등 시청 분석 보고서 제공 등을 OSP 시스템의 기대효과로 꼽았다.

KBS는 사업제안요청서에서 연내 OSP 사업 추진 범위를 웹 등록 시스템, 광고 시스템, 결제·정산 시스템을 포함한 ‘유료화 플랫폼’으로 확장 구축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유료방송 업계는 공영방송사가 유료플랫폼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향후 업계 간 갈등이 촉발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KBS가 추진하는 OSP 시스템은 영국의 프리뷰 서비스 모델에 인터넷을 결합한 일종의 유료 OTT 서비스로 볼 수 있다”며 “공영방송사가 수익사업에 나선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서비스 정책은 알 수 없지만 공영방송사가 VoD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시청자에 돈을 요구한다면 비난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OSP 서비스는) 필드 테스트를 포함한 기술 개발 단계라 구체적 내용이나 상황을 설명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KBS의 OSP 시스템 구축 내용
자료:KBS `OSP 시스템 1단계 구축 사업 제안요청서`
<KBS의 OSP 시스템 구축 내용 자료:KBS `OSP 시스템 1단계 구축 사업 제안요청서`>

자료:KBS `OSP 시스템 1단계 구축 사업 제안요청서`

KBS의 OSP 시스템 구축 추진 조직도
자료:KBS `OSP 시스템 1단계 구축 사업 제안요청서`
<KBS의 OSP 시스템 구축 추진 조직도 자료:KBS `OSP 시스템 1단계 구축 사업 제안요청서`>

자료:KBS `OSP 시스템 1단계 구축 사업 제안요청서`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