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신규 도메인 인터넷에서 팔린다... 기업 이미지 훼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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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 사냥꾼이 무관심을 틈타 새로 생긴 한국 기업의 인터넷 주소를 마구잡이로 사들였다. 이렇게 선점된 신규 도메인은 인터넷에서 거래되면서 기업 이미지 훼손이 우려됐다.

도메인 거래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온 대기업 관련 신규 도메인.
<도메인 거래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온 대기업 관련 신규 도메인.>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는 지난 2011년 ‘닷컴퍼니(.company)’와 ‘닷커피(.coffee)’ ‘닷카메라(.camera)’ ‘닷포토(.photo)’ 등 일반 명사 기반 신규 도메인 개방을 결정했다. 올해부터 공개돼 114개 도메인 등록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 ‘닷컴(.com)’이 영리활동을 하는 ‘기업’임을 밝히는 수준인 반면에 신규 도메인은 해당 기업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명확하게 알린다. ‘닷컴퍼니’를 시작으로 커피 기업은 ‘닷커피’, 카메라 업체는 ‘닷카메라’, 마케팅 기업은 ‘닷마케팅(.marketing)’을 도메인 주소로 사용할 수 있다.

장점이 명확하지만 우리나라 기업은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유명인 이름이나 기업명과 동일한 도메인을 등록한 후 되팔거나 엉뚱한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는 ‘사이버스쿼팅(Cybersquatting)’이 판친다. ‘사이트프라이스’ 등 도메인 거래 사이트에는 신규 도매인 매물이 대거 올라와 있다. BC카드(bccard.company), 이마트(emart.company), 하나은행(hanabank.company),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company) 등이 대표적이다.

신규 도메인을 뺏긴 피해는 기업에 돌아간다. 특정 기업 이름을 쓴 도메인으로 다른 용도의 사이트를 열어 사용자 혼란을 일으킨다. 쇼핑몰은 고객을 다른 곳에 빼앗길 수 있다. 한류 열풍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방문하는 외국 소비자가 늘고 있음을 악용할 가능성이 높다.

도메인은 먼저 등록한 사람에게 권리가 있다는 의견과 상표권 보호를 위해 원 소유주에게 반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상충한다. 최근에는 상표권자의 손을 들어주는 사례가 많다. 선점당한 도메인을 되찾는 방법은 매매나 인터넷주소분쟁조정위원회 조정 두 가지다. 기업이 결국 도메인을 되찾는다 해도 시간과 비용 손실은 피할 수 없다.

정지훈 후이즈 도메인사업부 부장은 “선점한 도메인을 악의적으로 사용하면 기업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며 “상표 및 브랜드 보호차원에서 신규 도메인을 선점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장창기 가비아 도메인사업팀 팀장은 “올해 대규모 도메인 시장이 새로 열리면서 제3자 선점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사후 대처보다는 도메인을 사전에 확보하는 조치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요 신규 도메인 현황>

주요 신규 도메인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