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과 장비는 많지만 인력은 부족`…OECD 헬스데이터 통계

우리나라가 병상과 의료장비의 구축 수준은 우수한 편이지만 정작 이를 운용할 의료인력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년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건강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병원의 병상과 MRI 등 의료장비는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늘어나 OECD 평균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총 병원병상 수는 1000명당 10.3병상으로 OECD 평균인 4.8병상보다 2.1배 많았다. 대부분의 OECD 국가에서 지난 5년간 총 병원병상 수가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는 1.4배 증가했다.

또 우리나라의 MRI 보유 대수는 인구 100만 명당 23.5대로 OECD 평균인 14.0대보다 많고, CT 스캐너 역시 인구 100만 명당 37.1대를 보유하고 있어, OECD 평균(24.1대)보다 높았다.

그러나 의료 인력은 5년간 임상의사 수와 임상간호사 수의 꾸준한 증가에도 OECD 회원국 중 가장 적었다. 국내 임상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1명으로 OECD 평균(3.2명)보다 1.1명 적었으며,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의대졸업자 수도 인구 10만 명당 8.2명으로 OECD 평균(11.1명)에 비해 낮았고, 임상간호사 수는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쳐 중·장기적인 의료인력 수급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과 흡연율이 가장 높은 불명예를 기록했다. 자살률 1위는 10년 넘게 이어온 것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