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내년 IGZO 패널 증산에 100억엔 투자한다

일본 샤프가 중소형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 증산에 나선다.

닛케이신문은 샤프가 내년 회계연도에 약 100억엔(약 1000억원)을 투자해 LCD 패널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9일 전했다. 올해 투자액 350억엔(약 3500억원)에 이은 대대적 투자다.

샤프는 주력 공장인 일본 카메야마 제 2공장 생산량을 확대한다. 에너지 절약형 LCD인 IGZO(Indium Gallium Zinc Oxide) 패널의 생산량을 두 배로 높일 계획이다. IGZO 패널은 소비 전력이 기존 LCD 패널의 5분의 1 이하다.

회사는 카메야마 제 2공장의 TV용 LCD 패널 생산라인을 태블릿 PC 등 단말기용 중소형 LCD 패널 생산라인으로 전환한다. 이 공장의 중소형 패널 비중을 현재 40%에서 향후 8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샤프는 중소형 LCD 패널 강화가 향후 사업 성장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성장으로 수요가 계속 늘고 있고 8세대(2200×2500㎜) 유리 기판을 사용해 대량 생산에도 적합해 채산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회사는 지난 2012년 IGZO 패널 첫 양산 이후 제품을 주로 애플에 아이패드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로 시장을 확대하는 추세다. 올 연말에는 중국 업체에 공급하는 제품량을 월 200만~300만장 규모에서 월 500만장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