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블루레이 디스크 신시장 개척 나섰다

파나소닉이 수요가 줄고 있는 광학식 저장장치 시장에서 신규 수요 개척에 나섰다.

닛케이산업신문은 13일 파나소닉이 블루레이(Blu-Ray) 디스크를 업무용 저장매체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회사는 업무용 시장 개척을 위해 블루레이 디스크가 데이터 장기보존에 적합하고 보관에 소비전력이 불필요한 장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현재 데이터를 보관하는 데이터 센터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는 데이터 읽기 시간이 짧지만 온도나 습도에 약하고 항상 구동해야 한다. 이 때문에 5년마다 새로 교체해야 한다. 반면 블루레이 디스크는 50년 동안 저장이 가능하며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빈도가 적은 데이터를 옮길 경우 소비전력을 약 80% 절감할 수 있다.

파나소닉은 올해 말 블루레이 디스크를 5000장에서 7000장까지 탑재할 수 있는 대용량 기록장치를 출시할 계획이다. DVD 10만장에 달하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한 번에 여러장의 디스크를 읽고 쓰며 정보유출 방지를 위해 여러 디스크에 나눠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회사는 사용 빈도가 낮은 데이터 발생이 많은 고객 공략에 나선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의 경우 오래 전 업로드 된 사진을 고객이 다시 보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데이터를 삭제할 권리가 없어 보관해야한다. 또 기업 이메일이나 법률적인 이유로 저장이 필요한 회계 데이터도 급증하는 추세다. 업계는 세계적으로 사용 빈도가 낮은 데이터 규모가 약 500엑사바이트로 추산한다. 오는 2020년에는 4600엑사바이트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파나소닉은 차세대 광디스크 개발에도 협력하고 있다. 회사는 소니와 함께 내년 여름 한 장의 디스크에 300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