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스크린, 크롬캐스트로 날개 달았다···OTT 시장 공략 박차

CJ헬로비전 티빙, SK플래닛 호핀 등 N스크린 서비스 전문업체가 구글 크롬캐스트를 시작으로 오버더톱(OTT) 결합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섰다. N스크린 업체가 제공하는 영상 콘텐츠를 간편하게 대형 TV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크롬캐스트로 실시간 방송, 주문형비디오(VoD)를 시청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헬로비전과 SK플래닛은 각각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티몬)와 온라인 종합몰 GS샵에서 구글 크롬캐스트 결합상품을 선보였다.

CJ헬로비전은 티빙 6·12개월 무제한 이용권을 크롬캐스트와 묶어 판매하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 SK플래닛 호핀은 크롬캐스트 키즈팩·무비팩·CJ E&M 채널팩 등 맞춤형 결합상품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구글 플레이, 오픈마켓 등 기존 유통망에서 벗어나 20~40대 크롬캐스트 핵심 구매층이 주로 이용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다양한 OTT 결합상품을 선보여 가입자를 늘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양 사가 잇따라 크롬캐스트 결합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크롬캐스트를 구매한 자사 가입자를 중심으로 가입자 수와 유료 콘텐츠 결제 비율이 성장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티빙 가입자가 크롬캐스트를 구매해 유료 콘텐츠를 결제한 비율은 36%로 집계됐다. 이는 크롬캐스트를 구매한 후 티빙에 신규 가입한 이용자가 기록한 수치(20%)보다 높다. 플랫폼 충성도가 높은 기존 가입자가 대형 화면에서 유료 콘텐츠를 감상하기 위해 크롬캐스트를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SK플래닛 호핀 가입자는 크롬캐스트가 출시된 지난 5월14일 이후 45%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롬캐스트를 보유한 티빙 가입자 가운데 30%가량은 실시간TV 서비스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롬캐스트가 출시된 아시아 국가 N스크린 사업자 가운데 실시간TV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티빙이 유일하다. 크롬캐스트가 별도 케이블 없이 인터넷 프로코콜(IP) 방식으로 방송 콘텐츠를 전송하는 것을 감안하면 ‘코드커팅’의 전조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티빙은 국내에 출시된 OTT 관련 서비스 가운데 유일하게 실시간 TV를 지원한다”며 “크롬캐스트로 실시간TV를 보려는 시청자가 티빙으로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지속적으로 OTT 결합상품을 선보이며 시장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티빙이 가진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크롬캐스트 이외의 다른 OTT 사업자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외 사업자를 모두 제휴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향후 내부 기준을 만족하는 사업자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플래닛 관계자는 “호핀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자가 있다면 콘텐츠 결합 상품 등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