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코앞 `1조 밥솥` 쿠쿠, "경영 승계 및 경영권 강화·글로벌 신임도 재고"

쿠쿠전자가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쿠쿠전자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로 경영권 강화와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IPO 코앞 `1조 밥솥` 쿠쿠, "경영 승계 및 경영권 강화·글로벌 신임도 재고"

쿠쿠전자가 IPO로 노리는 것은 ‘오너 경영권 강화’와 ‘글로벌’이다. 정현교 경영지원본부 이사는 “상장을 하면 수출 신임도 재고와 글로벌 매출에 도움을 줄 것이고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며 “또 하나 이유는 지배구조 개선부분”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는 “구본학 대표의 동생인 본진씨 보유 주식 287만7980주(29.36%) 가운데 147만504주(15.00%)와 관계사인 엔탑이 보유한 전량(9.54%), 자사주 16.84% 가운데 0.46%를 매각하는 등 전체 발행주식의 총 25%를 구주매출 방식으로 판다”고 전했다. 구주매출이란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 지분 중 일부를 일반투자자에게 파는 것을 말한다. 지분 정리로 구본학 사장의 경영권을 더욱 강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쿠쿠전자는 1978년 성광전자 설립을 시작으로 36년간 밥솥을 개발, 생산해 왔다. 성광전자는 이후 1998년 지금의 브랜드인 ‘쿠쿠’를 출범시켰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4995억원, 영업이익 65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3%와 97%씩 늘어난 수치다.

이번 IPO는 쿠쿠전자 2세 대물림의 마무리 절차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물림이 마무리 절차에 돌입했지만 상속·증여세가 한 푼도 들지 않았다. 창업주 구자신 회장은 2006년 장남 구본학 대표에게 쿠쿠홈시스의 대표직을 맡기며 쿠쿠전자 2만8299주를 쿠쿠홈시스에 증여했다. 쿠쿠홈시스는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는 자회사로 구본학 대표와 동생 본진씨가 각각 53%, 47%씩 소유하고 있었다.

쿠쿠홈시스는 쿠쿠전자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여 2001년 27.09%던 지분율이 2008년에는 33.86%로 뛰었다. 2012년 12월 쿠쿠전자는 쿠쿠홈시스를 흡수합병했다. 구본학 대표는 통합법인 지분을 33.10% 보유하면서 최대주주가 되고, 동생 본진씨도 29.36%로 2대 주주에 올랐다. 편법 상속방식으로 경영권과 지분이 2세들에게 승계된 것이다.

이번에 공모되는 본진씨 주식은 2012년 합병으로 만들어진 29.36% 중 일부다. 쿠쿠전자도 이같은 일각의 시선을 의식해 IPO 이유를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쿠쿠전자의 밥솥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약 70%를 기록하는 등 국내시장 1위를 하고 있다. 오는 23~24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29~30일 청약을 진행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7800억원에서 1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