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경쟁업체는 애플 아닌 좁쌀(샤오미)?...가격 성능 무기로 파상공세 `위력`

가격 성능 무기로 파상공세 `위력`

샤오미 스마트폰
샤오미 스마트폰

세계 스마트폰 1위 기업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에 발목이 잡힐까. 지난 1분기까지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지만, 2분기에는 현지 업체에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괴롭히고 있는 기업은 ZTE·화웨이·레노버도 아닌 샤오미였다. 샤오미가 지난해 9월 출시한 ‘Mi-3’는 출시 이후 1000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잠식했다.

샤오미는 고급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채택한 신제품 Mi-4를 출시하면서 삼성전자와 전선을 형성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와 비교해도 하드웨어 성능이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미해 올해 6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혁신에 둔감해진 공룡 삼성전자와 달리 샤오미는 영리한 비즈니스 모델로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했다. 샤오미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하드웨어 세부 사항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못지않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샤오미는 처음부터 기존 업체와 다른 수익 모델을 노렸다. 삼성전자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다수 스마트폰 업체들은 기기판매 수익에 의존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후방 산업 생태계 파괴 논란까지 일으키면서 원가 줄이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샤오미는 스마트폰 판매로 나오는 수익은 최소화하되 서비스·액세서리·앱 판매로 짭짤한 이익을 내고 있다. 덕분에 샤오미 협력사들도 나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샤오미는 온라인 판매에 주력해 유통 비용도 최소화했다. 기존 업체들은 오프라인 유통망을 이용해야 하므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한다. 그러나 온라인 판로를 이용하면 유통 비용을 80~90% 줄일 수 있다. 온라인으로 선주문을 받은 후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생산·재고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악성 재고 처리와 수익성 하락에 골머리를 앓는 삼성전자와 대조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갤럭시S4·갤럭시노트3·갤럭시S5 등 전략 모델 수요 예측에 잇따라 실패해 유통 비용이 치솟고 있으며 반기마다 강도 높은 재고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목표로 하는 스마트폰 타임투마켓(Time to Market) 전략도 샤오미가 먼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샤오미는 사용자 의견을 실시간으로 받아들여 매주마다 스마트폰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샤오미는 최근 인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제조 능력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두루 갖춘 기업이라 기존 중국 업체들보다 훨씬 무서운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