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케피코, GDI 엔진용 인젝터 개발…현대차, 보쉬 그림자 벗기 `시동`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자제어 시스템 계열사인 현대케피코가 가솔린직분사(GDI) 엔진용 ‘연료분사기(인젝터)’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케피코가 개발한 GDI 인젝터는 내년 현대차가 출시하는 아반떼 풀체인지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 인젝터는 엔진 실린더에 연료를 직접 분사하는 부품으로 엔진 전자제어 시스템의 핵심으로 꼽힌다. 특히 현대케피코는 지난 2012년 보쉬와의 합작 청산 이후 인젝터 자체 개발에 사활을 걸어왔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의 핵심 부품 내재화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케피코는 최근 GDI 엔진용 인젝터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하고 현대·기아차의 신차에 탑재하기 위해 성능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케피코의 GDI 인젝터는 현대·기아차의 및 카파 엔진에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특히 감마 엔진은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에 적용되는 엔진으로 현대·기아차의 주력 엔진 라인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엔진컨트롤유닛(ECU), 펌프, 레일을 비롯해 인젝터에 이르기까지 연료 분사 시스템 일체를 그룹 계열사를 통해 수급함으로써 전자제어 시스템 내재화에도 큰 성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케피코가 보쉬와의 기술 제휴 및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생산하던 GDI 엔진용 인젝터를 최초로 개발하고 현대차 주력 세단인 아반떼 풀체인지 모델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현대자동차그룹이 엔진 전자제어 역량 강화 및 내재화에 심혈을 기울여왔다는 점에서 현대케피코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젝터는 고압의 엔진 실린더 내부에 연료를 직접 분사하는 부품으로 전자제어를 통한 엔진 효율성 향상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특히 제품 특성상 고도의 정밀 가공 및 설계 기술이 필요해 보쉬, 콘티넨털, 델파이 등 소수의 업체가 시장을 주도한다. 현대케피코도 그동안 보쉬와 제휴해 인젝터를 생산해 왔지만 이번에 자체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케피코의 전자제어 시스템 역량 강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내년 중반께 경기도 군포에 ‘전자제어 연구개발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연구동과 시험동 등으로 구성되는 연구개발센터를 중심으로 내연기관 및 친환경차용 전자제어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 및 현대케피코 측은 “아직 본격 양산 이전인 제품의 자세한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