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새 회계기준 JMIS 공개한다

일본이 새 회계기준 초안을 공개한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기업회계 기준위원회(ASBJ)가 새 회계기준의 초안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새 기준의 명칭은 수정국제기준(JMIS)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의 일부에 일본 기준을 적용한 혼합형 방식으로 일본판 IFRS다. 회계기준을 통일하는 국제 추세에서 글로벌 회계 기준 작성에 JMIS가 어떻게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은 지난 2009년 IFRS가 세계적으로 보급될 것을 감안, 2015년부터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한 강제 적용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내 IFRS 도입이 본격화되지 않고 동일본 대지진 이후 실적이 악화된 재계의 요청으로 기존 방침을 보류했다.

이에 일본은 IFRS 보급을 대체하기 위한 새 기준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6월 일본 금융청이 일본판 IFRS인 JMIS를 만들기 시작했다.

JMIS 회계기준은 기업 실적이나 재무 상태를 나타낸다. 일본 기준의 경상 손익과 특별 손익 등의 항목이 아닌, IFRS에 가까운 기준을 사용한다.

다만 영업권을 정기적으로 상각하는 것과 주식 매각 손익을 기간 손익에 반영시키는 등 일본 기준의 방식을 채용했다. JMIS 초안은 이달 31일 공표될 예정이다. 이후 3개월 동안 기업과 시장 관계자의 의견을 모을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새 기준의 추가 도입이 시장과 투자자들의 혼란만 야기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JMIS를 준비하는 동안 IFRS를 채택하는 기업도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20개 수준이던 IFRS 채택 기업은 대기업이 잇따라 채용하며 현재 40개를 넘어섰다.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일본 자민당 정조 회장대리는 “네 번째 회계 기준은 필요없다”며 “JMIS는 어디까지나 일본 기준의 하나로 IFRS를 어떻게 확대시켜 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