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재부품 업체 "애플 덕분에 숨통 트여"…기대보다 초기 물량 많아

애플이 아이폰6 출하량을 기존 모델보다 늘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소재부품 협력사들의 기대감도 한껏 고조됐다. 실제 이달부터 양산에 들어간 일부 국내 업체들은 예상보다 초기 주문량이 많아 3분기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6에 공급하는 국내 소재부품 업체들은 이달 양산에 본격 들어갔다. 양산일을 감안하면 오는 9월 신제품 출시설에 점차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국내 부품 협력사들은 이번 애플의 초기 주문량을 놓고 예상보다 많다는 시각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도 아이폰6의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7000~8000만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아이폰 5S·5C는 5000만~6000만대 생산했다.

국내 업체 한 관계자는 “애플이 기대했던 물량 보다 훨씬 많은 주문을 해왔다”며 “하지만 아직 초기라 향후 전체 공급량이 어느 정도로 증가할지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국내 한 에폭시 소재 업체는 이달 120만 톤을 주문받았다. 지난달 20만 톤을 생산하다 갑자기 큰 폭으로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발주가 빨리 이뤄졌고, 물량도 많아 3분기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며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을 애플 덕분에 만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종 조립 단계에 부착하는 단품 위주의 부품들은 발주가 내달쯤으로 조금 더 늦어질 전망이다. 관련 국내 한 부품 업체 관계자는 “애플이 공급처 다변화를 위해 올해 초부터 적극 검토해 왔다”며 “현재 아이폰6에 적용하기 위한 막바지 검증 단계로,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방열 시트 업체 A사는 올해 처음으로 애플에 제품을 공급한다. 이 회사도 애플향 제품 양산은 이르면 내달부터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는 “이미 중국의 유통 업체들이 선주문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아이폰6의 9월 출시는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과 판매량 증가 추세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수혜 정도가 더 구체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