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중국에서 죽쑤는 이유... 왜?

퀄컴이 중국 시장에서 높은 특허료 때문에 신흥 제조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미국에 이은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정부 규제와 민간의 견제라는 이중고에 처했다.

24일 로이터는 퀄컴이 최근 분기 실적발표에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반독점법 규제’ 이슈로 계속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퀄컴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 거래 감시 당국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로부터 특허 사용료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NDRC는 퀄컴이 자국 내 3G와 4G 통신 특허 사용료를 과다 청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신에 따르면 최대 10억달러(약 1조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 내 특허 사용료 수입의 감소 역시 불가피하다.

미국의 모바일 시장 포화로, 중국은 퀄컴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최근 성장을 거듭하는 중국의 군소 제조사들은 퀄컴의 높은 특허 사용료를 피해 자체 특허를 사용한다.

마크 매케인 에버코어 연구원은 “중국 4G 폰 및 태블릿PC 시장에는 새롭게 성장세를 타기 시작한 제조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며 “그들은 자체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점은 퀄컴의 잠재 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퀄컴은 2분기에 매출 68억1000만달러, 순이익 2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작년 동기 대비 7%, 42% 증가한 수치다. 퀄컴의 실적 향상은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독주가 밑바탕이 됐다. LTE 모뎀칩셋 분야에서도 앞선 기술력으로 매출 기준 1위를 유지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