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LG전자 `휘파람`, 현대차 `비상등`…주요 제조기업 2분기 실적 발표

SK하이닉스가 반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2010년 시장 진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에 현대자동차는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받아 2분기 영업이익이 10% 넘게 줄어들며 비상등이 켜졌다.

24일 SK하이닉스·LG전자·현대자동차·포스코 등 국내 주요 제조기업이 일제히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앞서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가 ‘어닝쇼크’를 기록, 국내 제조업을 둘러싼 위기감이 가중된 상황이어서 이날 제조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회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9230억원, 1조84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5%, 3%씩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우시공장 화재 악재를 극복하고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D램과 낸드플래시 미세공정 전환과 모바일 제품 수요 회복이 주효했다. 1회성 법인세비용 확대로 인해 순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16% 감소한 6740억원에 머문 것이 옥에 티였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3와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 효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60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는 5000억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기대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영업손실을 이어온 MC사업본부는 5월 판매에 들어간 G3 효과로 85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4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2010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이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던 TV가 속한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영업이익은 1545억원으로 1분기 2403억원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지난해 동기 937억원과 비교해서는 65% 늘었다.

실적 연결집계 대상인 LG이노텍의 선전도 LG전자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LG이노텍은 2분기 영업이익이 89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포스코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16조7036억원, 839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8.2%, 14.7% 늘어났다.

현대차는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3%, 5.8%씩 뒷걸음질쳤다. 2분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3%나 줄어들었다.

회사 측은 “신차 효과에 의한 판매 증가, 지속적인 비용 절감, 수익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실적 기준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1% 하락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