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자원개발·탈정유로 실적개선 박차

SK이노베이션이 상반기 큰 손실을 낸 정유사업보다 자원개발, 석유화학 확대 등 탈정유 전략을 가속화 해 하반기 실적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분기 50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정유사업에서 기록한 2149억원 영업손실을 석유화학, 윤활유, 자원개발 등 다른 사업에서 만회하지 못하고 적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을 탈피하기 위한 전략이 불가피하다. 정제마진 약세가 이어지고 세계 석유제품 수요 회복이 더뎌 정유사업 실적개선이 묘연하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사업에서는 SK인천석유화학과 SK종합화학 울산 콤플렉스에 증설한 파라자일렌(PX) 공장이 상업가동에 돌입해 제품 공급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연산 80만톤 수준의 PX 생산량이 하반기 310만톤으로 늘어나 규모의 경제 관점에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고성능 폴리에틸렌 ‘넥슬렌’도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을 거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분기에 11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SK이노베이션 전 사업부문 중 가장 큰 이익을 낸 석유개발사업은 기존 광구 증산과 지속적인 신규 탐사활동 등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신규 인수한 북미 생산광구 2곳의 자산 취득이 2분기에 완료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더 오를 전망이다. 석유개발사업은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 절반을 차지하며, 정유·화학업계의 어려운 시황 속에서도 SK이노베이션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회복세를 보인 윤활유 사업은 하반기 예정된 스페인 렙솔과의 합작 윤활기유 공장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스페인 생산 공장을 유럽 시장 진출 관문으로 삼고 이 지역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자동차가 중국에서 첫 선을 보인다. 지난해 중국 북경기차, 북경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제조설비를 구축한 이후 첫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위한 강력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어 SK이노베이션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울산, 인천 신규 PX설비와 스페인 윤활기유 공장의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계기로 외형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세계 경기회복에 따라 PX 등 화학제품 수익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