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10년만에 인사·임금제도 개혁한다

소니가 10년만에 인사·임금제도를 개혁한다. 실적 개선을 위해 고비용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닛케이신문은 소니가 내년 도입을 목표로 새로운 인사·임금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오는 8월 노동조합과 단체교섭에 들어갈 계획이다.

소니는 급여 수준을 경쟁 대기업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파나소닉과 히타치 등 전자 제조업 외에도 닛산 자동차 등 타 업계의 처우 수준까지 참고해 새로운 임금 수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해 소니의 연간 평균급여는 885만엔(약 9000만원) 수준이다. 제조부문을 분리하고 경영직 중심 인력으로 구성돼 단순 비교에 한계가 있지만 경쟁사 파나소닉의 691만엔(약 7000만원), 샤프의 600만엔(약 6000만원)에 비해 높다.

소니는 새 제도에서 개인 역량에 대한 보상도 보다 명확하게 할 방침이다. 과거 실적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포함해 평가하던 현행 제도를 현재 수행하는 역할에 대해서만 평가하는 구조로 바꾼다.

또 이번 개혁은 기존 제도로 균형이 무너진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욕과 성취감이 높은 직원들을 나이와 상관없이 관리직에 파격 등용한다는 방침이다.

인재 확보와 유출을 막기 위한 전략도 세운다. 새로운 제도 도입과 동시에 신입 직원도 적극 채용해 관리직 비율의 40%가 고령인 조직 체질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사내 모집제도 역시 쇄신해 본인이 스스로 원하는 부서로 이동을 요청하고 인력이 필요한 부서는 희망자에게 직접 연락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소니는 적자구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전자제품 사업을 살리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본사 건물 매각부터 PC 사업 매각, 5000여명의 인원 감축 등을 단행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품 공급망도 재편했다. 회사는 부품 협력사를 기존 1000여개에서 250여개로 4분의 1 수준으로 줄인 바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