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세계 첫 UHD OLED TV 65인치 1000만원 `공세`

대형TV에 집중…55인치는 미확정

다음 달 출시 예정인 LG전자 차세대 전략제품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가격이 1000만원 선(65인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당초 55인치 제품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65·77인치를 우선 출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27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 달 해외를 시작으로 세계 최초의 곡면 UHD OLED TV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영국에서 65인치는 5999파운드(약 1050만원), 77인치는 1만9999파운드(약 3500만원)를 권장가격으로 제시했다. 지역별로 가격에 차이가 있지만 영국에서 제시된 가격을 볼 때 국내에서도 65인치와 77인치를 각각 1000만원과 3500만원에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영국에서의 공식 출시 시점은 10월로 확인됐다.

당초 예상됐던 55인치 UHD OLED TV는 초기에는 출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LG전자 관계자는 “65·77인치 UHD OLED TV 출시는 확실하지만 55인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UHD OLED TV의 우수성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대형 인치 TV가 적당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개될 UHD OLED TV는 LG가 밀고 있는 스마트TV 운용체계(OS)인 ‘웹OS’를 채택했다. 또 ‘트루 4K 엔진 프로’를 적용해 SD·HD·풀HD 콘텐츠를 4K UHD 화질에 근접하게 볼 수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뉴스해설]

‘84인치 UHD LED TV 2500만원’(2012년 7월)

‘55인치 평면 풀HD OLED TV 1200만원’(2013년 1월)

‘55인치 곡면 풀HD OLED TV 1500만원’(2013년 4월)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TV 모델의 출시가격이다. 크기(인치)가 달라 정확한 비교는 힘들지만 기술적으로 한 단계 이상 도약한 UHD OLED TV를 1000만원에 출시한다는 것은 LG로서는 과감한 결단이다. 지난해 곡면 풀HD OLED TV 가격(1500만원)과 비교하면 명확하다.

크기를 10인치(55→65)나 키웠음에도 가격을 3분의 2 수준으로 낮췄다. 두 제품은 유사하게 보이지만 핵심인 패널이 다르고 이 때문에 수율도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 TV업계에 정통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첫 제품 가격은 단순히 ‘과시’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진짜 팔겠다는 의지가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UHD OLED TV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현회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LCD가 브라운관을 대체했듯이 일순간 OLED가 LCD를 대체할 것”이라고 OLED TV의 잠재성을 강조했다.

문제는 플레이어(TV 제조업체)다. UHD TV시장을 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중국업체가 아직 OLED TV에 사용되는 패널을 자체 생산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스카이워스·창홍·콘카 등 중국 TV업계가 LG OLED 패널로 OLED TV를 만들어 내놓고 있지만 물량이 많지 않다. 다른 TV업체도 시장을 타진하지만 아직은 눈치를 보는 수준이다. 결국 시장은 LG전자 단독으로 뚫어야 하는 상황이다. 막대한 마케팅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LG디스플레이의 한 고위 임원은 “OLED TV는 중국 등 후발주자를 따돌릴 수 있는 제품”이라며 삼성전자의 소극적인 마케팅에 아쉬움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OLED TV를 내놓았지만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지 않다.

결국 LG전자는 정공법으로 시장을 뚫는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부담도 있지만 시장에서의 우호적인 반응을 등에 업고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화질만을 놓고 볼 때 풀HD OLED TV가 UHD LCD TV를 압도한다는 조사가 나올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24일 열린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하진호 HE사업본부 상무는 “UHD OLED TV를 미래의 핵심 TV로 끌고 가겠다”며 “UHD LCD TV와 비교해 가격이 1.2~1.3배가 되면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풀HD OLED TV와 마찬가지로 UHD OLED TV는 출시 후 패널 생산수율 개선과 함께 가격이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LG 55인치 곡면 OLED TV는 지난해 해외에서 1만5000달러에 출시됐지만 지금은 4000달러대에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