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대형 LCD 시장서 3위로 밀려…대만 이노룩스에 추월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처음으로 대만 이노룩스에 추월당했다.

27일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공개한 세계 9.1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출하량 자료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시장 점유율이 18.7%로 1분기(21.2%)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점유율 순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이노룩스는 올 2분기 점유율이 20.2%로 전분기(18.3%)보다 높아지면서 2위로 올라섰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24.9%에서 2분기 25.2%로 점유율이 상승, 2009년 4분기부터 19분기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대만 AU옵트로닉스(16.0%)가 4위, 중국 BOE(6.9%)가 5위를 각각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 하락은 주요 경쟁사들의 출하량이 대부분 늘었음에도 홀로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은 3359만대로 전분기보다 5.6% 감소했다. 반면 이노룩스는 3633만2000대로 18.0%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도 4544만7000대로 8.4% 늘어났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시장 지배력 약화는 모회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결과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에 매달리면서 상대적으로 대형 LCD 사업에는 소홀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큰 비중을 두지 않는 모니터와 노트북 같은 전통적인 IT 제품에 쓰이는 LCD 패널 비중을 계속 줄여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초 중국 쑤저우 LCD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TV용 패널을 중심으로 축소된 시장 입지를 다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