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공룡도 깃털갖고 있었다는 연구결과 나와

초식공룡이 2억400만년 전 지구에 나타났을 때부터 깃털을 갖고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는 육식공룡들만 깃털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사이언스맥은 28일 시니스타 러시아 천연자원 연구소 박사와 파스칼 고데프로이트 벨기에 왕립 자연과학연구소 연구팀이 초식공룡 ‘쿨린다드로메우스 자바이칼리쿠스(Kulindadromeus zabaikalicus)’의 몸에 다양한 깃털 구조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간단한 깃털과 복잡한 깃털모양을 모두 갖고 있는 공룡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쿨린다드로메우스 자바이칼리쿠스의 두개골과 뼈를 공개했다. 이 공룡은 1억7500만년 전의 공룡으로 몸통, 머리, 가슴에 섬유 모양의 깃털 구조체를 갖고 있다. 팔과 다리에는 더욱 복잡한 깃털 모양의 구조체가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초식공룡 중 가장 복잡한 깃털 배열을 갖는다.

이번 발견은 기존 학계 통설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 동안 학계는 1억5000만년 전 살았던 육식공룡에서 복잡한 깃털 구조체가 발견됐고, 육식공룡으로부터 새가 진화한 것으로 판단했다. 초식공룡 화석에서도 깃털과 비슷한 구조체가 가끔 발견됐지만 너무 단순해 초식공룡들도 깃털이 있다는 가설에 대한 증거로는 부족했다. 고데프로이트 박사는 “우리는 세계 최초로 간단한 깃털모양과 복잡한 깃털모양이 혼재하는 초식공룡을 발견했다”며 “이는 보다 진화한 형태의 육식공룡들이 보유한 원시깃털과 매우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의 이번 발견은 초기 공룡들도 깃털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광범위한 종류의 공룡들이 깃털을 가졌다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브루샛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는 “이번 발견은 일부 초식공룡들이 깃털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깃털은 육식공룡에게서만 진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깃털은 공룡의 진화과정 초기에 나타났으며, 그 시기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랐다”고 평가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