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중소기업도 세계 배터리 시장 누빈다

[이슈분석]중소기업도 세계 배터리 시장 누빈다

국산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 선점에는 삼성SDI·LG화학 등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틈새 공략도 한몫 했다. 대기업의 가격·생산 경쟁력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차별화된 전략으로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다.

코캄은 대기업 못지않은 글로벌 ESS 시장 실적을 쌓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유럽과 미국 등 전력회사와 각각 1㎿h·2.3㎿h급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ESS 분야에서만 약 200억원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이 회사가 최근 3년간 해외 ESS시장에 공급한 배터리 용량만 20㎿h로 대기업 실적과 견줄만한 규모다.

코캄의 중대형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최대 두 배가량 높다. 이 때문에 보통 이차전지 하나의 셀에 55Wh이나 8.88Wh의 전기에너지를 담는 반면, 코캄은 100Wh부터 최대 800Wh을 담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미 277Wh 용량의 단위 셀을 적용한 ESS용 배터리는 국내외 20여개 현장에 적용돼 운영 중이다. 보통 1㎿h의 배터리가 장착되는 40피트 컨테이너에 최대 2㎿h를 담을 수 있다.

여기에 전혀 새로운 신규 시장을 공략한 중소업체도 있다. 탑전지는 최근 대만 정부가 정한 전기스쿠터·전기자전거 충전인프라 구축사업자 시티파워와 신서플러스에 배터리 공급계약을 앞두고 있다. 올해 300개 충전소를 시작으로 매년 300개씩 2020년까지 국가 전역에 3000개 충전소를 세우는 사업에 배터리 공급자격을 획득한 셈이다. 탑전지 이차전지는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충·방전 성능을 지원하는 리튬·코발트·마그네슘(NCM) 리튬이온전지로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코캄 등과 함께 배터리 셀 개발 생산력을 갖춘 국내 몇 안 되는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