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스플레이 최고 석학들 "한국을 배워라" 특명.. SID 최고회의 한국에 집결

세계 디스플레이 최고 석학들이 오는 8월 한국에 집결한다.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과 기술이 세계 최고로 올라설 수 있었던 저력을 확인하고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활발한 산학연 협동·교류 모델을 배우기 위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학회 SID(Society of Information Display)가 다음 달 말 대구에서 EC(Executive Committee), 이사회(Board of Director), LRPC(Long range planning committee) 등 학회 3대 회의를 모두 개최한다.

SID는 1962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학회로, 디스플레이 관련 과학자·개발자·기업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년 미국에서 심포지엄을 비롯한 행사를 개최하고, 이사회 등 주요 회의 또한 미국에서 진행한다. 특히 LRPC는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 흐름을 내다보고 학회 활동 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로 매년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진다.

SID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주요 회의를 개최키로 결정하고, 8월 말 대구에서 열리는 IMID(International Meeting of Information Display) 기간 내에 이들 회의를 진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IMID 주최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주요 이사진들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를 직접 방문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SID가 이례적으로 한국에서 주요 회의를 개최키로 한 것은 한국 디스플레이의 성장 비결을 배우기 위해서다. 매년 대구에서 열리는 IMID 발표 논문수는 올 해 처음 SID 논문수를 뛰어넘었다. 국내에서 치르는 행사지만 이미 외국 논문이 절반을 넘어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했다.

이로 인해 SID에서도 한국의 위상은 높아진 상황이다. 올해부터 선출직 SID 회장은 김용석 홍익대 교수가 맡고 있다.

SID 이사회 아시아프로그램 의장인 김현재 연세대 교수는 “SID가 주요 회의를 아시아에서 개최하는 것도 처음”이라며 “SID가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로 활동하고 있지만 한국의 역동적인 모습에 대해 배우려는 움직임이 있어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