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의 비밀 풀리다

“긍정적인 기억들은 희미해지지만 왜 트라우마는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을까”

사이언스데일리는 31일 아리조나주립대와 어바인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여성들의 트라우마가 뚜렷해지는 이유를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기억강화 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이 트라우마를 만드는 주범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충격적인 사건을 겪으면 ‘노르에피네프린’ ‘코티솔’ 두 가지 주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설명했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심박수를 빨리 뛰게 하고, 기억력을 강화하는 강력한 신경전달물질이다. 반면 코티솔은 기억을 강화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사람이 다시 한 번 유사한 충격적 상황을 겪으면 코티솔과 노르에피네프린이 배출된다. 연구팀은 코티솔 양과 상관없이 노르에피네프린이 우리 뇌에 사건을 충격적인 이미지로 생생하게 남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39명의 여성들에게 144개의 이미지를 보여줬다. 일주일 뒤 다시 그들에게 이미지를 보여줬다. 이를 통해 노르에피네프린과 코티솔 배출량을 조사했다.

사브리나 시거 아리조나주립대 교수는 정신적 외상을 초래할 만한 사건 이후 노르에피네프린 수준을 낮출 수 있는 임상 요법을 개발하면 트라우마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시거 교수는 “이 연구는 여성에게 충격적인 기억이 어떻게 강화되는지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요소를 제공 한다”며 “만약 충격적인 사건 바로 이후에 노르에피네프린 수준을 낮출 수 있다면 사건 후 코티솔 배출량과 상관없이 기억 강화 기전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여성을 대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두 가지 스트레스 호르몬이 성별에 따라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