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김형정 XN시스템즈 대표

“남들처럼 우직하고 성실하다.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모방하지 않는다. 모두가 예스(YES)라고 소리칠 때, 노(NO)라고 외친다. 모두가 비슷한 경력을 쌓을 때, 색다른 경력을 개척한다. 전진보다는 후진하는 방법으로 성공의 해법을 찾는다.”

[CEO와 책]김형정 XN시스템즈 대표

콘트래리언의 다섯 가지 공통점이다. 김형정 XN시스템즈 대표는 콘트래리언이라는 책을 통해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성공 공식을 제안한다.

콘트래리언은 남들과는 다른 반대방향으로 도전하는 사람을 뜻한다. 점차 획일화되어가는 사회에서 남들과는 다른 생각, 다른 도전이 더 큰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접근이다.

김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라면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로 추천한다. 리더로서의 새로운 사고방식, 회사의 경영, 직원 관리에서 반대로 생각하고 또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다양한 생각을 하는 부서원들을 다른 측면에서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사장이 콘트래리언일 수도 있고 부하직원들 중에 콘트래리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며 조직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장이 고지식한 사람이라면 조직 내에 콘트래리언이 있다 해도 모난 돌일 뿐 그 재능을 살리기 쉽지 않습니다.”

김 대표는 역발상, 그리고 다르게 생각한다는 개념이 지금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본다. 초중고 교과과정을 마치고 우수 대학에 들어가서 대기업에 취업하는 게 꿈이 되어버린 지금, 마치 정해진 것 같은 삶이 아닌 본인만의 삶을 살고 그곳에서 성공을 찾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발상의 중요성을 말하면서도 반대로 콘트래리언이 생각처럼 대단한 인물은 아니라고 말한다. 누구나 콘트래리언이 될 수 있고 자각만 못할 뿐 이미 콘트래리언이 된 사람도 상당 수 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콘트래리언의 다섯 가지 공통점 중 NO라고 외치는 사람은 몇 년 전 유명 광고영상(CF)에서 볼 수 있던 장면인 만큼 전혀 새로운 인재상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말하기 쑥스럽지만, 책을 읽는 도중 이 부분은 나와 비슷하다고 느낀 적이 많습니다. 내용에 빠져들수록 그동안 나도 콘트래리언의 삶을 살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벤처기업 CEO 중 대다수는 콘트래리언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만난 많은 괴짜 사장들, 남들이 다 안 될 것이라고 하는데도 끝까지 밀어붙여 성과를 내는 인물 모두가 콘트래리언이었다고 회상한다.

김 대표는 직원에게도 콘트래리언을 읽어보게 할 계획이다. 직장 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인재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모두가 한 곳만 보고 같은 생각을 하는 조직보다는 서로가 주장이 다르고 다르게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보고 소통하는 활기찬 조직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가 말하는 콘트래리언의 최종 종착점은 행동이다. 역발상과 다르게 살고자하는 의지가 있어도 결국 행동하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많은 자기계발서와 생활지침서 내용을 보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많다”며 “문제는 알고 있는 사실들을 얼마만큼 행동으로 옮기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