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매출 다변화 성공 속에 네이버 해외 매출 비중 30% 돌파

네이버가 라인의 지속 성장 속에 2분기 호실적을 이어가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라인 매출 지역 다변화 성과가 일정 부분 나타나며 매출 쏠림 현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덜었다. 네이버는 31일 열린 컨퍼런스 콜을 통해 매출 6978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2%와 38.5% 상승했다. 관심을 모은 라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3% 성장한 183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2분기 실적.(단위:억원)
네이버 2분기 실적.(단위:억원)

이번 실적발표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네이버의 글로벌 매출 상승이다.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전체의 30%를 넘어섰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해외 매출 비중이 지속적로 증가하며, 2분기 처음으로 매출 비중 30%를 초과했다”며 “네이버는 글로벌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있으며,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글로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 긍정적인 요소는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라인이 일본 외 지역에서 매출을 확대하고 있는 점이다. 2분기 처음으로 라인 매출 중 일본 외 지역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라인 전체 매출 중 일본 비중이 75%, 기타 지역이 25% 수준”이라며 “게임 부분만 떼어보면 쿠키런 등이 태국과 대만에서 인기를 끌며 일본 비중이 처음으로 80% 밑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까지 라인은 일본 매출 비중이 80%를 넘으며 매출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지 못했다. 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지만 라인코퍼레이션은 대규모 마케팅 지출로 매분기 적자와 흑자를 오가는 상황이다. 자칫 마케팅 비용만 쓰고 일본 외 지역에서는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외 상당수 사용자를 확보한 곳이 여럿이지만 실제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느냐에 대해선 이견이 있었다”며 “안방인 일본 이외에서 선전하며 매출 쏠림 현상을 어느 정도 극복한 것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라인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콜롬비아 사용자가 최근 1000만명을 넘어서며 1000만 이상 사용자를 가진 나라가 11개로 늘었다. 카카오 진출로 화제를 모으는 결제 시장에 대해선 향후 가능성을 열어뒀다. 황 CFO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면서도 “사용자 편의성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인 상장에 대해선 “공시한 대로 미국과 일본 증시 상장을 위한 자료를 제출한 상태로 추가로 공개할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