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밴프산악영화제 월드투어 울주 성황리에 개최

비내리는 작수천을 가득메운 열기가 뜨거워

사진제공 :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추진 준비위원회
사진제공 :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추진 준비위원회

울산광역시 울주군이 제3회 캐나다 산악전문영화제인 밴프영화제의 막을 성대히 올렸다. 영화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내리던 비는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작수천변 영화제 공간에 비를 뿌렸지만 관객들과 준비위, 그리고 울주군 관계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한것 같았다.

영화제는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울주군의 작수천변 별빛야영장(오토캠핑장)에서 준비되었다. 다양한 산악관련 서적 전시회, 산악영화 관련 포스터 전시회 그리고 거대한 상영공간을 메운 사람들의 열기는 내리는 비도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상영되는 영화에 몰입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사진 : 안남용 작가(anyfunny@hanmail.net) / 제3회 밴프산악영화제가 열리는 울주군 작수천변 영화제 장소
사진 : 안남용 작가(anyfunny@hanmail.net) / 제3회 밴프산악영화제가 열리는 울주군 작수천변 영화제 장소

영화제 시작 전 전야 행사로 "내드름 연희단(단장 정동훈)과 울산 학춤 보존회(회장 김영미)의 연합공연"과 "안데스 음악을 선사한 가우사이 에쿠아도르 공연단"의 공연을 통해 그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뒤이어 영화제에 참석한 내빈들로 1977년 한국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정 당시 등반대를 이끌었던 등반대장 김영도씨를 비롯 만화가 이현세, 작곡가 김희갑, 작사가 양인자 선생, 또한 백학기 무주산골영화제 부조직위원장과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승룡 감독등 각계 각층의 원로와 영화관계자들이 자리를 빛내었다.

영화제의 첫 영화 "찰나의 순간"이 상영되자 영화제를 찾은 내빈과 관객 모두 스크린에 압도되고 말았다. 러닝타임 8분으로 매우 짧은 영상인 "찰나의 순간"은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마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듯한 몰입감을 관객들에게 선사 했다. 익스트림 스포츠란 이런 것이다를 여러마디 말로 표현하지 않고 불과 1~2분의 영상만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수작이다. 영화의 나레이션에는 영화가 표현하는 주제인 `윙수트 클라이머`들의 촬영준비 과정이 담담히 담겨 있다. "0.1%의 순간을 위해 99.9%의 시간을 준비하고 기다린다"는 대사를 말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영화제에 참석한 관객에게 내리는 비는 이미 중요하지 않게 되버렸다.

8월 1일 막을 올린 밴프산악영화제는 오늘 첫날에는 "찰나의 순간"을 비롯한 "한계는 없다", 암석의 바다를 건너", "최후의 위대한 등반"등 총 8편이, 8월 2일에는 "불 타오른 길을 따라", "마지막 얼음 상인", "우리가 던진 질문들" 등 8편이, 영화제 마지막날에는 "나쁘진 않아", "아이엠 레드", "폭포" 등 9편이 상영되는등 총 25편의 작품이 공개된다.

이렇게 국내에서 흔치 않은 주제의 산악영화제를 3년째 상영회를 개최하는 울주군의 노력도 빛나, 앞으로 2016년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장에서 대학생 참가자 박기웅(울산과학기술대학교 도시환경공학부 4학년)씨는 울산광역시와 울주군의 자랑으로 자리잡게된 울주산악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며 향후 국내에 다양한 영화제에서 울주산악영화제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를 원한다는 기대감을 표시 했다. 또한 이승렬(울주군 두동면 만화리 주민)씨는 자연미 넘치는 울주군의 환경과 영화제가 울주군 만이 아닌 전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 오도록 더욱 많은 준비와 노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아끼지 않았다.



전자신문인터넷 라이프팀

[울주=김재영 기자] hasub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