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정균 지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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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모삼천지교’

보다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고자 집을 세 번 옮긴 맹자 어머니의 노력을 표현한 고사다. 김정균 지식 대표는 맹자 어머니 못지않다. 그는 아예 직업을 바꿨다. 24년 간 IT 업계에서 일했던 김 대표가 교육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아들을 위해서다.

김정균 지식 대표
<김정균 지식 대표>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성항공과 삼성전자에서 5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서울대 선후배들과 함께 코원시스템을 창업했다. 매일 바쁜 일상을 보내던 그는 어느 날 5살 된 아들이 영어단어 외우는 방식을 보고 충격을 받다. 수십년 전에 그가 영어 단어와 한글 뜻을 주입식으로 암기하는 방식에서 발전된 것이 사실상 없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교육사업의 가능성에 새롭게 눈을 뜨고 2009년 영어 교육업체 아발론교육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구소장으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교육 분야를 연구했다. 김 대표는 기계를 정확하게 제어하는 시스템을 연구하는 자신의 전공이 교육사업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에도 문과와 이과를 넘나드는 독서를 하며 컨버버전스에 관심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IT를 활용한 새로운 외국어 학습 시스템 개발은 제2의 꿈이 됐다.

김 대표는 온라인으로 외국어 강의 동영상을 보여주는 수준은 제대로 된 이러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멀티미디어 외국어 학습 시스템을 기반으로 2012년 ‘지식’을 설립했다. 김 대표가 직접 고안한 영어 단어 학습 시스템 ‘리도보카’는 일방적으로 철자와 뜻을 제시하고 외우는 기존 방식과 달랐다. 어린 아이가 모국어를 배우는 것처럼 단어의 뜻을 이미지나 이야기로 형상화해 전달한다. 지식은 단순한 한글 뜻 대신에 사진이나 예문, 어원, 상황 속 이야기, 역사적 지식을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제공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2013 이러닝 우수 소프트웨어 콘테스트 대상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올해 초에는 영어 단어의 어원이나 유래를 신화나 역사, 문화, 예술 속 다양한 이야기로 들려주는 ‘보카콘서트’ 책을 집필해 내놓기도 했다.

김 대표는 리도보카 온라인 서비스 1주년을 맞아 하반기부터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부 교육 서비스와 접목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내달부터 영어 도서관 전문업체인 닥터정e클래스에 리도보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에서는 원어민처럼 영어단어를 배우고 오프라인에서 영어 원서책을 병행해서 읽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을 시도하는 셈이다. 또 오는 2학기부터 인하공업전문대학과 손잡고 항공운항과 1, 2학년생에게 리도보카 서비스를 선보인다. 스튜어디스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승무원에게 특화된 단어학습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도보카라는 이름은 세종대왕의 본명인 ‘이도’에서 따왔습니다. 세종대왕께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명품 한글을 창제하셨듯이 저도 나중에 외국인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김 대표는 보다 큰 꿈을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