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LG R&D의 새로운 심장 `사이언스파크` 이달 첫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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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회장의 시장 선도 의지가 투영된 LG사이언스파크가 이달 첫 삽을 뜬다. 2012년 4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2년 4개월여 만이다.

LG는 이곳을 LG R&D의 중심으로 육성한다.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미래 원천기술들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슈분석]LG R&D의 새로운 심장 `사이언스파크` 이달 첫삽

LG 사이언스파크는 LG가 ‘새 심장’으로 표현할 정도로 사활을 건 대규모 프로젝트다. 마곡산업단지 내 17만여㎡(약 5만3000평) 부지에 3조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 이달 착공에 들어가 2017년부터 단계별로 준공된다. 완공은 2020년으로 잡고 있다. 마곡산업단지에 들어가는 기업 용지로는 단연 최대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LG그룹 10개 계열사의 R&D 인력 2만여명이 상주하게 된다. 이들 계열사 공존은 여러 의미가 있다. LG만의 경쟁력인 특유의 인화를 바탕으로 조직 간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각 계열사가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공동 연구를 펼친다. 범LG의 융·복합 시너지 연구와 미래 원천기술 확보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목표로, 이에 맞춰 LG사이언스파크는 설계됐다.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전자분야, LG화학·LG생활건강 등 화학분야, LG유플러스·LG CNS 등 통신서비스 분야 계열사들이 모여 제품 기획부터 기술 개발 단계에 이르기까지 서로의 역량을 뭉쳐 차별화 된 제품과 기술을 만든다.

LG는 이를 통해 창조적 융합 상품·서비스·기술을 개발한다. 전자·화학·통신서비스 계열사들의 공동 R&D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

빠른 의사결정과 추진을 도모한다는 측면도 의미가 크다.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빠른 실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많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주저하거나 검토하는 사이에 후발주자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는 경우가 허다한 게 현실이다.

그룹 R&D 수뇌부와 핵심 개발진이 모이는 LG사이언스파크는 빠르고 신속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연구해 시장에 내놓는다.

LG그룹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들이 마곡 산업단지에 공동으로 R&D 센터를 구축함에 따라 의사결정과 시제품 개발·테스트 등 일련의 과정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해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세대 성장엔진의 지속적 발굴에도 나선다. LG는 시장 선도를 위한 다양한 투자를 펼쳐오고 있다. 전자부문에서는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 개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투자, 차세대 플렉시블 및 투명 디스플레이 개발 등이 있다. 화학부문에서는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 IT기기용 고분자 소재, 고품질 LCD 유리기판과 바이오 의약품 연구 등을 꼽는다. 통신부문에서는 클라우드 IT, All-IP 네트워크 운영 기술 등 다양하다. 이들 기술로 LG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LG 사이언스파크는 그 시작점이다. LG 관계자는 “LG 사이언스파크에서는 에너지 솔루션, 친환경 자동차 부품 등 차세대 성장엔진 사업분야 융·복합 시너지 연구와 미래 원천기술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LG 사이언스파크는 개발자를 위한 꿈의 연구단지로 조성한다. R&D를 위한 장소인 만큼 개발자들이 불편 없이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수인력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선다. 이공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턴과정을 운영하고 대학생이 미래 IT 융합 기술을 공부하는 동시에 채용과도 연계해 R&D인재 양성에 적극 나선다.

구본무 LG 회장은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해야 한다”며 “LG 사이언스파크도 최적의 근무환경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중소협력사와 동반성장의 장으로도 만든다. LG 10여개 계열사들이 머리를 뭉치지만 급변하는 기술 환경과 융·복합 트렌드속에서 협력사와의 공조는 절실하다. 그들의 기술과 부품·소재 지원이 LG 완성품의 수준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는 사이언스파크에서 협력사와의 선순환 성장 생태계를 조성한다. 서로 공생하며 발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특히 중소·벤처 기업의 신기술 인큐베이팅 지원에 박차를 가한다. 참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조성한다. LG전자가 시행 중인 ‘아이디어LG’도 이의 일환이다. 일반인 누구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서로 평가하게 되며, LG전자는 제품화를 돕는다.

LG는 아이디어가 있는 개인·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한 공동연구를 확대하는 한편 R&D 컨설팅을 위한 동반성장 아카데미도 운영할 계획이다.

LG는 최근 확실히 변화하는 모습이다. 제품과 기술 경쟁력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LG만의 DNA가 묻어난 창조적 제품과 아이디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LG 내부에서는 구본무 회장의 ‘시장 선도’ 의지가 제대로 조직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2012년 9월 경영화두로 채택한 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해온 시장 선도 의지가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최근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우리가 원하는 모습은 빠르게 성장하는 곳에서 차별화된 고객 가치로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 R&D의 심장으로 시장 선도물을 대거 창출하는 곳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