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중국 짝퉁시장 청소나섰다

알리바바가 ‘짝퉁천국’인 중국 시장을 청소하고 나섰다. 자사 온라인몰인 ‘티몰’에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는 조건으로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해온 짝퉁 제품 판매를 중지하기로 했다.

중국의 인가받지 않은 명품 및 짝퉁제품 유통구조 (자료:월스트리트저널)
중국의 인가받지 않은 명품 및 짝퉁제품 유통구조 (자료:월스트리트저널)

1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알리바바가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기 위한 유인책으로 짝퉁을 가려내는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로서는 고가의 브랜드를 유치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신뢰도를 올리고자 하지만, 수많은 짝퉁 제품 때문에 오리지널 브랜드들이 온라인몰에 입점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이들 브랜드 입점 이후에는 인가받지 않은 유통업체를 티몰 사이트에서 몰아내고 짝퉁과의 전쟁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약속을 기반으로 알리바바는 뉴욕 증시 IPO를 앞두고 8곳의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버버리는 지난 4월 알리바바에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했다. 이후 버버리 짝퉁을 판매해온 비인가 업체 50곳은 티몰에서 모두 사라졌다.

제조사의 허락없이 수입해서 제품을 파는 이른바 ‘그레이 마켓’과 짝퉁 시장은 알리바바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시장은 3000억달러(약 309조원) 규모에 달하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80%를 차지할만큼 대중적인 상황이다. 업계는 알리바바가 해외시장 본격 진출을 앞두고 기존의 수익 사업을 버려가며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조치가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지를 고급화해 고객 유치가 용이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브랜드 및 신규 투자 유치도 수월할 것이라는 평가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