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인치 전쟁이 시작됐다

대화면 스마트폰, 태블릿PC 수요 가져오며 인기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관전 키워드는 ‘5.5인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장을 주름잡았던 4인치대 스마트폰에 이어 5.5인치를 중심으로 대화면 스마트폰이 기존 태블릿PC 수요를 가져오며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G3`
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G3`

13일 타임은 하반기 시장의 대표주자로 나선 LG전자 ‘G3’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루미아 1520’, 원플러스 ‘원’ 등을 비롯해 내달 9일 출시될 애플 ‘아이폰6’의 화면이 모두 5.5인치로 수렴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표적인 스마트폰으로 꼽히는 HTC 원과 애플 아이폰5가 각각 4.7인치, 4인치였다면 올해는 유난히 5.5인치 내외 대화면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선전하는 추세다. ‘패블릿’으로도 불리는 대화면 스마트폰은 시장의 일부를 차지하며 지속적으로 판매돼 왔지만 올해는 좁아진 베젤과 소프트웨어 개선 등 사용하기 편리해지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타임은 설명했다.

한 시장조사업체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10대 등 젊은 층일수록 대화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블릿PC 수요가 패블릿에 몰리면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최대 태블릿PC 제조사인 애플은 지난 2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 줄면서 시장 침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제전문 외신 마켓워치는 “태블릿PC 시장이 PC의 부활과 패블릿의 등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화면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기기를 작동하기 어렵고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지만 최근의 기기들은 이 점을 개선해 호응을 얻고 있다. LG G3의 좁은 베젤은 한 손 엄지손가락으로 화면의 가로지른 끝까지 닿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모든 메뉴버튼을 화면 아래쪽에 몰아서 배치해 손을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엄지 손가락이 닿는 범위 안에서 화면을 조작할 수 있다. 게임을 할 때에도 조작 버튼이 모두 화면 아래에 위치한다.

주머니에 기기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문제에 대해 타임은 “이는 심리적인 부담감일 뿐이며 실제로 휴대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