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전통IT기업, `사회안전`에 눈돌려

일본과 미국의 전통 IT기업들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테러나 방범 등 사회안전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자 조간으로 보도했다.

美日 전통IT기업, `사회안전`에 눈돌려

히타치 제작소는 폭발물 등을 소지한 사람이 역의 개찰구를 통과시, 이를 감지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NEC는 기존 이미지 인식 기술과 보안 카메라를 조합, 도시 전체를 감시하고 특정 용의자를 지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히타치는 개찰구에 IC카드를 댈 때 순간적으로 온풍을 불어, 손에 묻은 입자를 흡입 즉시 분석한다. 이 때 폭발물의 성분과 일치하면 경보를 울려 문을 폐쇄하는 것이 히타치 테러 예방시스템의 구동 방식이다.

히타치는 이를 방범 카메라를 사용한 화상 인식 시스템과 연동, 특정 용의자가 인파에 묻혀 도망쳐도 추적하기 쉽게 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실증 실험을 시작,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오는 2018년까지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NEC는 고정밀 화상 인식 기술을 이용한 도시 전체의 방범 시스템을 개발, 이미 아르헨티나에 납품을 마쳤다. 150 평방 킬로미터에 카메라 1000대를 설치하고 경찰의 데이터베이스와 연계, 수배 용의자나 실종자의 얼굴 사진과 방범 카메라에 비친 통행인의 얼굴을 대조한다. NEC는 얼굴 식별 성공률이 96%로 세계 최고의 정밀도를 자랑한다고 밝혔다.

얼굴 데이터가 일치하면 경보가 울리고 경찰 출동 지령이 자동 하달된다. 여기에는 도난 차량의 번호판의 감지 기능도 포함됐다.

이번 수주 금액은 약 15억엔규모다. NEC는 일본 경찰에 얼굴 인식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많은 기능을 포함시켜 도시 전체를 감시하는 대규모 시스템의 구축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일본 IT 대기업들은 국방이나 우주 분야 등에서 확보한 화상 처리 및 센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테러나 범죄와 자연재해 등 사회안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주요 IT업체들도 ‘사회안전’을 신규 시장으로 인식, 새롭게 뛰어들고 있다. 미국 IBM은 방범 카메라의 영상과 SNS, 경찰의 데이터베이스 등을 연계·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방범 카메라에 비친 인물의 범죄 관련 여부나 SNS에서의 인간 관계를 도출, 수사에 실마리를 제공한다. 현재 IBM은 뉴욕경찰(NYPD) 등 국내외 수사기관에 이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 EMC도 미국과 호주 경찰에 카메라로 도난 차량의 번호판을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 중이다.

최대 20페타 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를 활용, 수개월전 데이터까지 꺼내 분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후지경제에 따르면, 보안 카메라 등의 화상 처리 시스템의 세계 시장 규모는 오는 2017년 7089억엔으로, 지난 2012년 대비 43%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