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코리아 해외로 해외로`…글로벌 입지 확대 주목

델코리아의 주요 경영진들이 해외로 보폭을 넓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사업 외 대만·홍콩·몽골 등을 새롭게 맡으면서 델의 글로벌 조직 내에서 한국 법인의 입지를 강화했다.

`델코리아 해외로 해외로`…글로벌 입지 확대 주목

첫 테이프를 끊은 인물은 김성준 델코리아 부사장. 김 부사장은 지난 5월부터 한국 외 대만·홍콩·한국 내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은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장비 등을 담당하는 부서로, 지난해 7월 부사장 승진 후 약 1년 만에 해외 시장까지 책임지고 있다.

박재표 마케팅 총괄 상무도 최근 인사에서 역할이 크게 늘었다. 박 상무는 대만과 홍콩 내 델의 마케팅 총괄을 맡았다. 박 상무는 델의 기업용 솔루션뿐 아니라 노트북이나 PC 등 소비자용 제품 마케팅을 모두 이끌어 지금보다 책임과 권한이 커졌다.

김경덕 델코리아 사장 역시 몽골 사업 전체를 새롭게 맡았다. 몽골은 그동안 델 조직 내에서 남아시아 지역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번에 델코리아가 담당하게 되면서 업무가 늘었다.

이들의 잇따른 업무 확대는 업계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국내 진출한 외국계 IT법인들의 과제는 ‘한국 내 사업 확대’에 국한돼 왔다. 일부 인원이 본사나 해외 지사로 발탁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매우 드물었고, 이번처럼 복수의 임원들이 연이어 발탁된 사례는 찾기 힘들다.

이번 인사는 아시아 지역 공략을 강화하려는 본사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조직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새로운 업무를 맡긴 것이다. 델코리아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분기별 사업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델코리아 관계자는 “대만과 홍콩의 경우 중화권으로 묶여 중국 법인이 담당했지만 한국과 시장 특성이 유사하다는 판단에 따라 경험 많은 국내 인력들을 발탁한 것으로 안다”며 “역할이 커진 만큼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