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의 늪 정유사, 직원 임금도 삭감

적자의 늪에 빠진 정유사가 지난 상반기 직원 임금 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 급여 지급 총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 사별로 약 14억~50억원가량 줄었다. GS칼텍스만 유일하게 전년보다 올해 급여 지급 총액이 30억원가량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급여 지급 총액이 전년보다 14억원 줄어든 835억7600만원을 기록했다. 급여 지급 총액은 줄었지만 직원 수가 지난해보다 47명 늘어나 1인 평균 급여액도 전년보다 200만원 줄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급여 지급 총액이 48억원 줄어든 1449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직원 수가 전년도보다 93명 늘어 1인 평균 급여액은 300만원 감소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급여지급총액이 지난해보다 14억원 축소됐다. 다만 현대오일뱅크는 전년도보다 직원 수가 44명 줄어, 1인 평균 급여액은 100만원 늘었다.

GS칼텍스는 불황속에서도 직원 급여가 늘었다. 올 상반기 급여지급총액은 전년도보다 약 30억원 늘어난 1470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1인 평균 급여액도 200만원 올라 47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직원 수는 지난해보다 63명 줄어 3111명이 됐다.

대부분 정유사가 직원 급여를 줄인 이유는 정제마진 약세와 석유화학시황 악화 등으로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에도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은 적자를 기록했으며 현대오일뱅크만 적자를 면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대부분 직원 연봉은 동결된 상황”이라며 “연봉은 동결되고 탄력적으로 지급되는 성과급과 보너스가 대폭 삭감돼 실제 지급된 급여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자료:각 사 취합>


자료:각 사 취합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