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창업 필수 과목으로 도입해 `제2의 앨런 머스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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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가 과학기술 기반 창업 교육으로 ‘제2의 앨런 머스크’ 키우기에 나섰다.

고려대는 기업가정신 교육전문 스타트업 오이씨(OEC)와 손잡고 2학기 ‘과학기술과 창업가정신’을 신규 필수교양 과목으로 개설하고 본격적인 창업 교육에 들어간다.

과학기술과 창업가 정신 강좌는 과학기술을 활용한 창업과정을 이해하고 경험해보는 프로젝트형 수업이다. 기술창업에서 시야를 확대해 일상생활이나 회사 등 실제 사회생활에서 필수인 창업가적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게 목표다.

기존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이나 창업선도대학사업처럼 창업에 필요한 경영·회계·재무 지식을 배우는 것과 달리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 구현에 필요한 기초 소양을 쌓는 내용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고려대는 창업가정신 강좌를 과학기술분야 핵심교양 과목 중 하나로 지정해 모든 학생이 졸업 전에 반드시 이수하게 했다. 이공계열은 물론이고 인문사회계열까지 전공 제한 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며 학년 제한도 없다. 토론과 팀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한 과목당 수강 인원도 30~40명 정도로 제한할 계획이다.

강의는 ‘플립드 러닝(Flipped Learning)’ 방식을 도입했다. 강의자료를 미리 온라인에 올려두고 사전학습으로 지식적인 부분은 습득한 후 강의시간에는 토론이나 실습을 진행한다. 아두이노, 라즈베리파이같은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방법부터 1만원으로 기업하기 등 과학기술과 비즈니스모델 연구를 함께 학습한다.

강좌 개설에 앞장선 김규태 고려대학교 교무처 부처장(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는 “유명 기업인이 와서 일방적으로 창업 성공담을 이야기하는 방식은 되도록 배제했다”며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내용보다 창업에서 누구나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창업가정신 과목을 학부과정에서 핵심교양과목으로 개설하기 이전에 대학원 과정에서 한 차례 강좌를 진행한 바 있다. 작년 1학기 오이씨와 함께 디자인조형학부 대학원 과정에서 창업융합교육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김 교수는 나아가 교내 창업보육센터에 디지털 공방을 만들고, 다양한 전자제품이나 부품을 수강생이 자유롭게 만져보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앨런 머스크는 민간우주탐사회사, 태양광회사, 전기자동차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자원고갈, 환경오염, 에너지 문제를 기업의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며 “학생 스스로 생활 속 문제를 인식하고 아이디어를 찾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열정과 도전 의식을 심어주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