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최고급 타이어 교체 하루만에 펑크…소비자 보상 `나몰라라`

한국타이어, 최고급 타이어 교체 하루만에 펑크…소비자 보상 `나몰라라`

# BMW 7시리즈 세단을 보유하고 있는 A씨는 지난 11일 한국타이어의 경정비 서비스 업체인 티스테이션을 통해 타이어 4개를 모두 ‘벤투스 S1 노블2(ventus S1 noble2)’로 교체했다. A씨는 한국타이어의 프리미엄 타이어에 대한 신뢰로 110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했다. 그런데 타이어 교체 하루 만에 운전석 뒤쪽 타이어가 큰 소리와 함께 펑크가 났다. 60㎞/h 정도의 속도로 시내 주행하던 A씨는 크게 놀랐지만, 한국타이어 측에서 나온 관계자는 운전자 과실이라며 보상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타이어 교체와 정비 등 펑크에 따른 후속 조치로 A씨는 수백만원이 넘는 금액을 추가로 지불해야 할 사정에 처했다.

자동차 타이어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과 규모를 갖추며 지속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 불만은 오히려 증가했다.

2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접수된 타이어 관련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총 35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36건)에 육박했다. 2011년과 2012년 30건 미만에 불과했던 타이어 관련 고객 불만이 최근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타이어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타이어 업체들의 품질 및 피해 보상에 대한 불만이 주류를 이룬다. A씨의 사례처럼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제품에 펑크 등 중대한 결함이 발생했지만,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많다.

A씨는 “국내 대표 업체의 최고급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특별한 원인도 알 수 없이 교체 하루만에 펑크가 났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시내 주행 중이었기에 망정이지, 고속도로에서 같은 사고가 났을 경우를 상상하면 아찔하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티스테이션에서 구매한 타이어가 도로상의 위험 요소로 인해 수리가 불가능한 상태로 찢어지거나 손상된 경우, 동일한 사양으로 무료 보상해주는 안심 서비스를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사고 조사 과정에서 펑크 상황과 견인을 포함한 사후 조치를 실제 사실과 다르게 정리해 운전자 과실로 몰고 가는 도덕적 해이까지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펑크 직후 차량을 세우는 과정에서 휠과 차체에 일부 손상이 발생했으며 견인차를 이용해 정비소까지 이동했다”며 “사고 조사에서 사실까지 왜곡하며 소비자 과실로 몰아가는 것은 국내 소비자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측은 이 같은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사고 상황을 다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단위:건)
(자료:한국소비자원)

한국타이어, 최고급 타이어 교체 하루만에 펑크…소비자 보상 `나몰라라`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