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변화에 대응 못하면 몰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 상기

“시장을 호령하던 기업이 왜 낙오하고 잊히는 가를 살펴봐야 합니다.”

삼성 사장단이 잘 나가던 기업도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함께 경청했다.

20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김한얼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치혁신과 지속성장전략’ 강연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회의 직후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이 전한 바에 따르면 김 교수는 ‘범선과 증기선’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 기술에 소극적이었던 코닥 사례를 들며 “변화에 대응해 살아남는 것은 IT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의 최대 과제”라며 변화 대응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초기 증기선은 규모도 작고 동력도 떨어져 범선에 대적할 수준이 아니었고 이 때문에 범선 제조사들은 증기선 출현을 위협으로 인식하지 않았지만 증기선의 성능이 올라오면서 범선의 시대가 저물었다는 것이다.

코닥도 디지털 기술을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열등한 비즈니스로 간주했다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도태됐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지금은 열등해 보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기업·비즈니스 등을 자기 자신의 성공 체험으로만 보면 앞으로 시장을 어떻게 빼앗길지 알 수 없다”며 “새로운 기술·회사·비즈니스가 어떻게 위협적 존재로 다가올 수 있을지 현장에서 현장의 눈으로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고 삼성 사장단에게 조언했다.

이준 팀장은 “(삼성이) 시장에서 1등하고 있는 품목뿐만 아니라 열등한 부분이 어떻게 위협적으로 다가오는지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으로 다가서라는 메시지를 던져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