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능·고화질·B2C… 디스플레이의 마지막 블루오션 `사이니지` 시장 경쟁 격화

디지털 사이니지가 디스플레이 분야의 ‘포스트 TV’ 사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다기능·고화질의 프리미엄 기능은 물론이고 소상공인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B2C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TV에서 축적한 기술을 발판삼아 ‘디스플레이의 마지막 블루오션’ 사이니지 분야를 적극 개척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스마트TV 운용체계(OS) ‘웹OS’를 내장한 단독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출시한다. 모델명은 LS53A로 32·42·47·55·65인치의 다섯 종류다. 이미 출시된 450~500칸델라 밝기의 LS55A 모델과 기능은 같지만 밝기가 300칸델라로 약간 낮다. 실내외별로 사이니지 활용 환경이 다양해지면서 밝기에 따른 맞춤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LG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대 상업용 디스플레이전시회 `ISE 2013`에서 공개한 84인치 울트라HD 사이니지(모델명: 84WS70) <사진=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대 상업용 디스플레이전시회 `ISE 2013`에서 공개한 84인치 울트라HD 사이니지(모델명: 84WS70) <사진=LG전자>

LS53A·LS55A의 진가는 웹OS다. LG전자 제공 솔루션만 이용할 수 있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사용자가 직접 만든 웹OS 지원 솔루션을 사이니지에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PC 윈도 OS에 다양한 유틸리티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LG전자 HE사업본부 관계자는 “앱 개발 실력을 갖춘 개인이 늘어나면서 웹OS 기반으로 앱 형태의 다양한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다”며 “스마트TV에 이은 스마트 사이니지 앱 시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고화질(UHD) 85인치 사이니지 QM85D를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에서 첫선을 보인 지 2개월 만이다. 당시 함께 선을 보였던 QM55D도 6월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적합성 평가 인증을 받아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4K 해상도(3840×2160) UHD급 84WS70 모델을 선보인 바 있어 TV에서 시작된 UHD화가 사이니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이달 내놓은 `스마트사이니지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달 내놓은 `스마트사이니지TV` <사진=삼성전자>

사이니지의 B2C화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일부 대형 사업장의 비싼 광고 도구에서 누구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2011년 내놓은 ‘이지싸인TV(현 수퍼싸인TV)’를 시작으로 삼성전자가 지난주 내놓은 ‘스마트사이니지TV’까지 한 화면에 TV 방송과 광고를 함께 띄우는 30~40인치대 제품이 대표적이다. 양 사는 여기에 원하는 광고를 직접 만들 수 있는 탬플릿도 제공해 편의성도 더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가 2017년 171억달러에 이르고, 사이니지용 UHD 패널은 2018년 65만6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싼 광고판으로 인식되던 사이니지가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보급되고 있다”며 “USB, HDMI, 디스플레이포트(DP) 등 다양한 형식의 파일 재생이 가능한 범용성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