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정유사 위기극복 신성장동력

국내 정유사는 위기를 극복할 성장 동력을 신사업에서 찾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와 첨단 전자소재에, GS칼텍스는 탄소섬유 강화 수지 시장에 진출했다. 에쓰오일은 올레핀 고도화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현대오일뱅크는 늦게나마 윤활유 시장에 뛰어들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등을 육성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분야에서는 중국 베이징전공과 베이징자동차사와의 합작법인을 올 초 설립한데 이어 하반기까지 배터리 조립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17년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규모를 2만대까지 늘려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설 계획이다. 리튬이온 분리막(LiBS) 등 정보전자소재 사업도 확대한다. 국내 1위, 세계 3위에 오른 LiBS 사업은 8∼9호 라인을 확장하고, 연성동박적층판(FCCL) 부문도 하반기 2호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탄소섬유 장섬유 강화 열가소성수지(LFT)’를 완성차에 공급하고 있다. 이 소재는 8월 말 출시되는 기아자동차 ‘올 뉴 쏘렌토’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 제작에 적용됐다. GS칼텍스는 최근 미국 테슬라와 LFT 공급을 논의하기도 했다. LFT는 GS칼텍스가 도레이첨단소재의 탄소섬유에 플라스틱 수지와 첨가제를 배합해 만든 제품으로 기존 강철 소재보다 무게는 50% 가볍다. GS칼텍스는 연간 1만2000톤의 ‘LFT’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에쓰오일은 수익 확대를 위해 올레핀 증설을 추진한다. 올레핀은 필름·우레탄·플라스틱 등 건축·생활소재 원료로 사용된다. 2016년까지 대규모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에쓰오일은 석유화학사업에서 올레핀 비중을 현재 8%에서 2018년 37%까지 늘릴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진출한 윤활유 시장 공략 고삐를 죈다. 이 회사 윤활기유 공장은 하반기 상업가동에 들어간다. 현대오일뱅크는 합작사인 쉘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최대 소비국 중국 등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에 나서, 연간 1조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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