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에 토종 TV 애니 경쟁 뜨겁다

‘바이클론즈’ ‘슈퍼윙스’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등 토종 애니메이션이 안방극장에서 가을 대전을 펼친다. 유아는 물론이고 초등학생 어린이를 대상으로 눈길을 잡기 위해 본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가을 바람에 토종 TV 애니 경쟁 뜨겁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로봇 소재 애니메이션의 대결이다. ‘트랜스포머’와 ‘건담’ 등 외산에 밀려 지상파에서 외면 받던 과거와 달라진 대목이다. 지난 2일부터 전파를 탄 KBS ‘헬로카봇’에 이어 SBS에서 ‘바이클론즈’를 방영해 대결을 펼친다.

완구업체 손오공이 제작한 헬로카봇은 주인공 차탄이 어느 날 우연하게 얻게 된 큐브를 통해 소환된 카봇들과 함께 일상에서 벌어지는 모험과 가족의 사랑 이야기가 뼈대다. 헬로카봇은 지난해 12월부터 유튜브를 통해 스페셜 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해 2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바이클론즈는 ‘변신로봇 또봇’의 제작사 레트로버와 영실업이 다시 뭉쳐 만들었다. 5형제가 바이클론즈 로봇과 함께 지구를 정복한 악덕 제국에 대항해 지구를 지키며 성장한다는 내용이다. 바이클론즈 시청 타깃은 7~10세다. 유아중심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연령대를 크게 올렸다.

한찬희 영실업 대표는 “올 가을 들어 또봇 열풍을 잇는 로봇들이 대거 출동한다”며 “더욱 정교해진 변신로봇 ‘바이클론즈’가 로봇 애니메이션의 새장을 열 것”이라고 자신했다.

‘슈퍼윙스’는 ‘시계마을 티키톡’으로 유명한 퍼니플럭스엔터테인먼트가 3~6세를 타깃으로 준비 중인 애니메이션이다. 비행기 제트와 친구들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택배를 배달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이야기를 다룬다.

슈퍼윙스는 한국의 퍼니플럭스, 중국 완구사인 알파&아울디토이즈의 자회사안 치앤시애니메이션, 미국의 리틀에어플레인 프로덕션이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덕분에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과 진입장벽이 높은 북미 시장 공동 진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용호 퍼니플러스 이사는 “이미 20여종의 슈퍼윙스 완구 개발을 마쳐 올 가을 EBS 방영과 함께 론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삼지애니메이션의 ‘최강전사 미니특공대’도 주목할 애니메이션이다. 다음달 3일부터 EBS를 통해 방영될 작은 동물들이 최강전사로 변신해 악당을 물리치는 액션 어드벤처물이다. 약한 친구를 괴롭히거나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과 가족을 다룬 작품들이 대거 선보이는 것은 애니메이션과 완구시장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하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국내 애니메이션이 유아물에 이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데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