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사업화 촉진 위해 대학·과학·출연연 손 잡았다

기술 사업화를 위해 대학·과학·연구소 기술지주회사가 손잡았다. 기술지주회사간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공기술 산업화에 물꼬를 트는 데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산학협력기술지주회사협의회(대표 김일호)는 최근 성공적인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지주회사(대표 조남훈), 미래과학기술지주회사(대표 김영호)와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사진 왼쪽부터 조남훈 한국과학기술지주회사 대표, 김영호 미래과학기술지주회사 대표, 김일호 산학협력기술지주회사협의회 대표(성균관대학교 기술지주회사 대표)
사진 왼쪽부터 조남훈 한국과학기술지주회사 대표, 김영호 미래과학기술지주회사 대표, 김일호 산학협력기술지주회사협의회 대표(성균관대학교 기술지주회사 대표)

3개 기술지주회사는 성공적인 기술사업화를 위해 기술사업화의 노하우 공유와 정책 입안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 대학, 공공연구기관 위주의 활성화 정책 대신에 실수요자인 자회사와 시장 위주의 사업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또 기술 사업화와 관련해 부처별로 산발적으로 나눠진 정책 대응도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김영호 대표가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로 오기 전 전북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 대표를 지내서 상호 이해나 협력도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공공기술 사업화를 위한 각종 정책 제안이 쏟아졌으나 실제 산업화는 더디게 이뤄졌다. 가장 먼저 기술사업화를 위하 지주회사를 설립한 대학 역시 설립 근거는 교육부, 예산 지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정책 지원은 미래창조과학부라는 ‘부처 간 칸막이’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반면 공동기술지주회사는 미래부 산하이며, 설립된 지 1년이 되지 않는다.

기술지주회사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자회사 성과 촉진이라는 큰 뜻 아래 손을 잡았다. 앞서 기술 사업화를 시작한 대학이 경험을 전수하고, 자회사 공동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한 것이다. 이미 대학 기술지주회사는 지난 2월 말 기준 31개가 설립됐다. 자회사도 지난해 말 기준 145개가 만들어졌다.

김일호 산학협력기술지주회사협의회 대표는 “정책 변화를 기다리기보다 기술지주회사간 협력을 강화해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경쟁력을 기르는 게 목표”라며 “자회사간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산학협력기술지주회사협의회는 대학의 연구개발(R&D) 성과 및 특허를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된 각 대학 기술지주회사의 대표 협의체다. 한국과학기술지주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17개 출연연이 공동으로 설립했고, 미래기술지주회사는 KAIST를 비롯한 4개 과기특성화 대학이 공동 설립했다. 각각 기술사업화 전문회사로 출연연 산하의 다양한 연구소 기업 및 벤처 기업, 자회사 설립과 투자, 운영을 지원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