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홀로그램 10년내 96조원 성장...디스플레이·ICT 주도권 유지 가능

정부가 홀로그램을 전략 산업으로 선정하면서 관련 시장 확대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정부는 사물인터넷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한 데 이어 두 번째 성장 아이템으로 홀로그램을 꼽았다.

홀로그램은 디스플레이와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 등이 협업해야 하는 첨단 기술 분야다.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이 시장을 우리나라가 선점하면 LCD, OLED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홀로그램 콘텐츠는 5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와 함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유발효과 2조4000억…10만8000명 고용효과

미래부는 지난해 발표한 ‘ICT R&D 중장기 전략’에서 글로벌 시장선점을 위한 중대형 10대 핵심기술 중 하나로 홀로그램을 선정해 발전전략을 준비해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홀로그램 발전전략으로 2017년부터 8년간 총 11조5000억원 규모 생산이 창출된다. 관련 시장조성으로 22조4000억원 생산 유발효과와 더불어 5조1000억원 부가가치, 10만8000명 누적 고용창출 효과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다.

실감형 미디어에 대한 이용자 요구가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홀로그램이 대체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콘텐츠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홀로그램 시장 규모는 약 169억달러(약 18조원)다. 2017년 257억달러(약 26조원)를 넘어서고 2025년에는 941억달러(약 96조원)로 현재 대비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ETRI는 2015년 홀로그래피 인쇄 기술 상용화를 시작으로 2017년 의료·계측 기술을 적용한 산업장비 분야로 홀로그램 기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2020년 이후에는 정보가전, 3DTV 방송, 통신기기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 분야에 시장 진입이 시작되며 2030년 이후에는 인터랙션(상호작용) 기술이 적용된 가상현실 융합 서비스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5~6년 내 멀티미디어 분야까지 홀로그램 기술이 확장돼 기술 확보를 서둘러야 할 필요가 높다.

◇디스플레이·소자 강국 주도권 유지

우리나라가 디스플레이 소자, 모바일 등에서 세계 주요 국가보다 앞서 있다는 것도 투자를 재촉해야 하는 이유다. 선진국들이 아직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지 않아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5G’ ‘기가코리아’ 등 기존 국책 사업과 연결고리가 풍부해 강한 시너지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통신사인 KT는 2018년 올림픽 현장에서 홀로그램으로 재방송을 실시하는 ‘슈퍼세이브’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홀로그램은 대용량 데이터 전송, 디스플레이, 단말기 제조 등 ICT 전 분야에서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라며 “정보통신기술(ICT)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전전략이 효과를 거두려면 대중 호응도가 높은 제품의 생산이 중요하다. 홀로그램이 눈으로 보는 콘텐츠인 만큼 초기부터 컨슈머 시장진입을 염두에 두고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발전전략 중심이 되는 중소업계는 아직까지 전문인력, 개발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이를 보완할 만한 실질적인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