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디슨, 의료기기 브랜드 ‘삼성’으로 통합

삼성메디슨이 의료기기 브랜드 통합 작업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대표 조수인)은 자사 전 제품에 ‘삼성’ 브랜드를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메디슨은 앞서 ‘아큐빅스’ ‘소노에이스’ ‘유지오’ 등 제품에 따라 각기 다른 브랜드를 사용했지만 올 하반기 이후 출시 제품은 모두 ‘삼성’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삼성메디슨은 지난 6월 출시한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인 ‘RS80A’부터 이처럼 달라진 내용을 적용했다.

삼성메디슨은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메디슨 인수 후 여러 브랜드를 사용해왔지만 하나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만들기 위해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 후 시장 혼돈을 최소화하기 위해 브랜드를 혼용해왔지만 인수 3년이 지난 만큼 변화에 방점을 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브랜드 전략 변화에서 ‘삼성’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주목됐다. 삼성이 추구하는 제품 수준에 도달해 향후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삼성메디슨은 삼성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의료 분야를 꼽으면서 시장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인수 후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고, 지난 3월에는 삼성그룹의 경영진단을 받기도 했다. 벤처로 시작한 메디슨과 대기업 삼성의 상이한 조직 문화 차이로 고전을 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인데, 브랜드 변화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됐다.

조수인 삼성메디슨 사장은 지난 3월 한 의료기기 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기초 역량을 쌓아왔으니 올해는 매출을 많이 늘리겠다”고 의욕을 내비친 바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