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상장 눈 앞으로 다가와…경영권 승계와 투자 속도낼 듯

삼성SDS가 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상장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10월이나 늦어도 11월 초에는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SDS 상장이 이뤄지면 삼성그룹 전반에서 큰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주식 11.2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 상장이 이뤄지면 약 1조7000억원을 현금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주식을 매각하거나 지분 교환 등으로 경영권 승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경영권 승계의 핵심 과정인 삼성생명 주식을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상속받기 위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변화는 자금 확보 여력이 커져 삼성SDS의 해외 투자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삼성SDS는 글로벌 기업 도약을 발표하면서 해외 정보통신기술(ICT) 신기술을 보유한 전문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SDS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주발행이 선행돼야 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S가 신주 발행보다는 구주를 활용할 것으로 예측한다. 앞서 상장한 SK C&C도 상장 시 신주 발행 없이 구주 매각으로 주식을 유통시켰다.

삼성SDS 상장이 언제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10월말에도 가능할 것으로 점친다. 9월말 상장심사가 완료되고 10월 초 투자자관리(IR)를 거쳐 10월말 상장한다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 11월로 미뤄질 수도 있다.

삼성SDS 주가도 관심사다. K-TOC에 등록한 삼성SDS 주가는 23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상장 발표 당시 15만원선이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상장 후 30만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SDS 관계자는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절차를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