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선웅 ASD테크놀로지 대표

“사람은 본인이 진짜 하고싶은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함을 알게 됩니다. 어느 순간 클라우드라는 서비스에 매료됐고 끝까지 해내고 싶어 주저없이 대기업이 주는 안정적인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이사람]이선웅 ASD테크놀로지 대표

이선웅 ASD테크놀로지 대표는 클라우드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믿고 대기업 주재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LG전자 러시아 주재원으로 재직하며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하다 본격적으로 판을 키우고 좀더 주체적인 클라우드 솔루션을 발전시키려 늦은 나이에 창업을 결심했다.

ASD테크놀로지가 개발한 ‘클라우다이크’는 B2B용 클라우드 솔루션이다. 회사별로 ‘드롭박스’나 ‘N드라이브’와 같이 해당 기업에 최적화된 클라우드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다. 드롭박스나 네이버 N드라이브가 일반 대중을 고객으로 삼는다면 클라우다이크는 기업이 고객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기업 고객을 상대로 한 클라우드 시장이 커질 것이라 전망해 클라우다이크 개발에 전력을 쏟았다. 구글러 출신 러시아 개발자를 비롯해 한국과 미국의 클라우드 분야 최정예 멤버가 이 대표와 비전을 공유해 험난한 창업 길에 합류했다.

이 대표는 “ASD테크놀로지는 3개국에 법인을 두고 있고 러시아엔 전문 인력만 30명인 다국적 스타트업”이라며 “제로로부터 시작하는 스타트업이지만 현지 인력이 터줏대감처럼 지키고 있고 대기업 팀 출신이라는 레퍼런스가 영향을 끼쳐, 러시아 대표 이동통신사 메가폰, 터키 최대 전자회사 베스텔과 어려움 없이 성공적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팀원 구성의 글로벌화에 집중한 이유는 국내 시장의 한계에 있었다. 내수시장에 만족하기엔 파이가 작았다. 이미 국내보다 많이 성장한 해외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현지 인력의 도움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의 세계 표준화도 강조했다. 국내 소프트웨어 환경 자체가 국내 독자기술을 고집해 글로벌 트렌드를 빨리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국내 소프트웨어가 갈라파고스 섬처럼 독자적인 길을 걷다보니 해외 트렌드에 많이 뒤쳐졌다”며 “국내 소프트웨어가 성공적으로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선 인력 구성뿐만 아니라 사업 전략측면에서도 글로벌 표준을 따라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에서 몸 편히 관리 업무를 누릴 수도 있었던 이 대표가 클라우드에 꽂혀 다시 창업의 길을 걷기 시작했지만 표정은 설렘에 가득 찼다. 오는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테크크런치에 참가하기로 한 이 대표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