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가전 급부상 한 에어워셔, 25만대 시장공략 온에어

하반기 에어워셔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공기청정기’냐 ‘가습기’냐 논란에 시달리면서 업계는 에어워셔의 성능을 강화해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반면 일부 업체는 논란 탓에 올해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에서 만들기로 한 성능 평가 기준이 정해지고 난 후에 신제품을 내놓겠단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만도·LG전자·위닉스는 올해 10월께 에어워셔 신제품을 내놓는다. 에어워셔가 건조한 가을·겨울의 계절가전인 만큼 하반기 시장을 새롭게 공략하겠단 전략이다.

2007년부터 에어워셔 시장을 개척해 온 위니아만도는 이르면 9월 말에 신제품을 출시한다. 지난해보다 소음을 낮추고 가습성능·디자인을 한 단계 높여 내놓겠단 계획이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에어워셔는 가습기능이 70%, 공기청정 기능이 30%인 복합 제품으로 지난해보다 성능이 좋아진 제품이 곧 출시된다”며 “다만 공기청정 기능을 높일지는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에어워셔 시장에 뛰어든 위닉스도 10월경 ‘에어워셔 숨’을 내놓는다. 위닉스는 공기청정과 세척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어워셔는 별도의 살균제가 필요 없는 만큼 물통을 쉽게 세척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동양매직 에어워셔
동양매직 에어워셔
계절가전 급부상 한 에어워셔, 25만대 시장공략 온에어

LG전자도 가습전용 제품뿐만 아니라 공기처정기와 결합한 복합제품을 선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습기능이 있는 ‘공기청정기’가 ‘에어워셔’와 다른 제품군으로 출시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사용목적에 따라 필요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에어워셔
LG전자 에어워셔
LG전자 공기청정기에는 가습기능이 있다.
LG전자 공기청정기에는 가습기능이 있다.

에어워셔는 지난해 20만대가 팔리며 시장이 급성장한 후 25만~30만대까지 클 것으로 예상했으나 성능논란이 일면서 판매가 주춤했다. 동양매직·리홈쿠첸·벤타코리아는 신제품 라인업 강화보다는 기존 제품 판매에 주력하겠단 계획이다.

KEA에서 올 2월부터 시작한 에어워셔 성능 평가 기준 논의는 아직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총 6회 모였으나 명확한 기준은 나오지 않았다. 오수경 KEA 전자제품PL센터장은 “에어워셔를 공기청정기나 가습기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업계 의견에 따라 매달 한 번씩 모여 에어워셔 성능 평가 기준을 어떻게 만들지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 말쯤 돼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참여 업체는 LG전자, 위니아만도, 위닉스, 동양매직, 벤타코리아, 리홈쿠첸 등이다.

동양매직 에어워셔
동양매직 에어워셔

실제 에어워셔는 가습기보다 물입자를 가볍게 만들어 더 멀리 퍼지고 눈에 물입자가 보이지 않는다. 복합 성능이 있는 만큼 에어워셔 만의 제품 정체성을 인정하고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계절 가전을 판매하는 회사들이 ‘날씨’ 변수로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올해 에어워셔 시장이 지난해보다 20~3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습과 공기청정의 잣대가 아닌 에어워셔 제품 본연의 기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