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성진 LG전자 사장, "명품 청소기 위해 7개월 출시 지연"…내년 1위 목표 변화 없어

“15년 가량 된 다이슨이 청소기 시장 1등을 달리고 있습니다. 누군가 새로운 시도를 한다면 시장에서 1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인터뷰]조성진 LG전자 사장, "명품 청소기 위해 7개월 출시 지연"…내년 1위 목표 변화 없어

LG 첫 무선 진공청소기 공개 직후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사장이 던진 말이다. 다이슨을 넘어설 곳이 LG라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그 자리를 꿰차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이 같은 자신감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핸디스틱형 모델을 제외한 순수 진공청소기의 선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많은 가전사들이 기울였지만 핵심인 흡입력과 배터리 성능 불만이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LG는 이번에 이를 대폭 개선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청소기 시장의 잠재력도 작용했다. 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의 연 성장률이 2~3%에 불과한 반면 청소기 성장률은 5%에 달한다. 보급률도 브라질·인도 등 성장시장에선 30%에 불과하다. 13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시장규모도 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 때문에 조성진 사장은 지난해부터 유럽업계가 주도하는 청소기 시장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청소기를 주력사업으로 만들지 않으면 가전 1등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공언하며 개발진을 독려했다. 조 사장은 “집에 청소기만 9대를 갖다 놓고 사용하며 우리 제품의 개선점을 찾았다”며 “‘명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개선에 박차를 가했고 이 때문에 제품 출시가 7개월 가량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LG는 2015년 글로벌 가전 1위 달성에 청소기가 확실히 일조할 것으로 본다. 글로벌 가전 1위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LG 스튜디오를 내년부터 유럽으로 확산하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조 사장은 이날 “글로벌 1등 목표에 변함이 없다”며 “가전 시장은 3% 내외 성장하는데, LG는 그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1등에 순항중이라고 소개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